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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하반기 실적 어쩌나? 시름 깊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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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하반기 실적 어쩌나? 시름 깊어져
  • 지승민 기자 jsm63@csnews.co.kr
  • 승인 2011.09.1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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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호 농심그룹 회장(79)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각종 비용 상승으로 수익이 줄어들고 있지만  제품 가격 인상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하반기 '속빈' 장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수익성을 담보했던 신라면 블랙이 퇴출되는 비운까지 겹쳐 시름을 깊게 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의 영업이익률은 2008년 6%대에서 2010년 5.6%대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6.4%대로 다소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원부자재 비용이 증가했지만 이를 전가할 수 있는 가격 인상 품목이 제한적이었던 게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라면의 주원료로 사용되는 강력1급, 전용5호 등의 밀가루 가격이 지난해 kg당 780.94원, 775.45원에서 올 상반기 각각 791.11원, 786.70원으로 인상됐다. 팜유는 1천095.91원에서 1천471.58원으로 올랐다.

이렇듯 밀가루를 비롯해 포장재 등 원부자재 매입 가격이 인상돼 하반기 원가부담은 상반기보다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원가 전가가 수월하려면 핵심 제품군인 라면의 가격 인상이 필수적이지만 정부의 물가 통제 기조가 단호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농심의 하반기 이익 모멘텀이 발생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게다가 농심은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했던 프리미엄 라면시장 진출마저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잠정적 중단을 선언해야만 했다.

프림미엄 제품 ‘신라면 블랙’은 신춘호 회장이 개발에서 출시까지 직접 진두지휘한 야심작으로 알려지면서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과장광고 판정으로 기업의 도덕성 논란을 낳는 등 이미지 손상으로 매출이 급감해 결국 생산이 중단되면서 신 회장에게도 굴욕을 안겨줬다.

정부의 물가 통제 '희생양'이 된 농심의 하반기 실적에 업계의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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