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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햄 품은 롯데삼강, 덩치 커진 대신 재무구조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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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햄 품은 롯데삼강, 덩치 커진 대신 재무구조 악화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0.09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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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삼강이 그룹 계열사인 롯데햄을 합병해 1조원대의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이번 합병으로 롯데삼강은 매출과 자산이 크게 늘고 사업구조가 다각화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된 반면, 롯데햄의 부채를 떠안으면서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삼강은 경영효율성 제고 및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롯데햄을 흡수합병키로 했다. 합병기일은 내년 1월1일이며 합병을 위한 신주발행 주식 수는 6만5419주로 현 발행주식 수의 5% 수준이다.


롯데햄은 작년기준 자산 규모는 2천382억원으로 롯데삼강이 2009년부터 식품 계열사들을 인수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작년말과 올초 합병한 파스퇴르유업과 식용유지 제조판매기업 웰가의 합병시점 자산은 각각 573억원, 1천74억원이고, 지난 1일 합병기일이었던 편의점 식품제조업체 롯데후레쉬델리카의  자산은 383억원이었다.


롯데삼강은 이번 인수를 통해 작년말 기준 8천569억원이었던 자산규모가 1조951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을 단순 합산해도  1조4천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기업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다만 부채비율 63.8%에 불과한 롯데삼강이 부채비율 260%인 롯데햄을 인수함에 따라 재무구조는 다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말 기준으로 롯데햄은 자본 661억원에 부채 1천721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260%나 됐고 유동비율은 66.9%에 불과했다.


롯데삼강은 롯데햄 인수에 따라 유동비율이 155%에서 121%로 낮아져 유동성은 악화되고 부채비율은 63.8%에서 85.8%로 20% 포인트 이상 높아지게 됐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수익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향후 유통망 공유와 관리비 절감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돼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롯데삼강은 작년 매출 9천469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각각 35.2%, 15.6% 신장했다.


롯데햄도 작년 매출(4천559억원)과 영업이익(119억원)이 전년대비 21.5%, 110.6% 늘었다.

 

양기업은 합병 후 시너지를 발휘해 수익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 “롯데삼강이 롯데햄을 합병하는 목적은 유통망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롯데햄 합병은 롯데삼강이 생산하는 B2B 제품이 롯데햄의 B2C 유통망을 통해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합병 시너지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햄 합병으로 매출액은 45.1%, 영업이익은 15.5%, 순이익은 6.9%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삼강에 따르면 현재 롯데삼강의 매출 70%정도가 B2B사업이며 유지식품인 식용유, 버터, 마가린 등을 파리크라상, 롯데제과, 제너시스, 롯데리아 등에 납품하고 있고 아이스크림, 분유, 우유 등은 GS, 홈플러스 및 대리점 등에 판매한다. 


롯데삼강 관계자는 “이번 합병의 가장 큰 의미는 B2C기업인 롯데햄을 인수해 B2B이미지의 롯데삼강을 소비자와 더욱 가까운 종합식품기업으로 발돋음 시키는 것”이라며 “식품업계 내 롯데삼강의 위상을 제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고 말했다.

 

그는 또 “그 동안 식용유지 등을 대량으로 기업체에 공급해 가정용제품이 없고 유통채널도 한정적이었다”며 “이번 합병으로 롯데햄의 B2C유통망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 소규모 포장의 식용류 등 소비자를 상대로 하는 상품도 개발해 매출이 더욱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8일 롯데삼강의 주가는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일 대비 5.79% (3만4000원) 급등해 6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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