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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00선'도 위태, 대기업 좋은 시절 다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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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100선'도 위태, 대기업 좋은 시절 다갔나?
  • 임민희 기자 bravo21@csnews.co.kr
  • 승인 2012.10.25 0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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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국내 경제성장률이 내년에도 4% 이하를 밑돌 것이란 부정적 전망 속에 일부에선 원·달러 환율의 '1100선 붕괴설'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경제전문가들은 신흥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유럽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수출중심의 대형주들이 타격을 입겠지만 이에 반해 내수중심의 중소형주 및 기술관련 업종들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국내 경제 및 산업에 상당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24일 1천184원에서 5개월이 지난 이달 24일에는 1103.60원으로 80원 가까이 하락했다.

보통 환율은 경제위기 때 상승하고 경제가 좋아지면 하락하게 된다. 문제는 지금의 환율 하락이 국내 경제상황이 좋아져서 떨어지는 게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내경제가 회복되면 기업매출이 늘어나 환율하락 등의 요인으로 수익성이 다소 나빠지더라도 계속해서 성장해 갈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지만 그 반대일 경우 기업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수출기업과 대형업종의 피해가 불가피해진다.

대다수 경제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하락 속도가 완만할 경우 충격이 적겠지만 속도가 가파를 경우 국내 경제나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균형 환율은 1100원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내년 상반기 중에 일시적으로 1080원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의 금리인상이 예견되는 2014년부터는 우리나라도 달러에 비해 원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금융시장 안정화로 신흥국 채권이나 주식에 대한 매력이 높아졌지만 올 연말에는 미국의 재정적 위험이 남아 있어 달러강세를 보이다가 내년 이후 미국 재정문제가 안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미국이 부동산 경기 회복으로 2014년에는 기준금리에 대한 인상논의가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는 내년 초 쯤에 기준금리를 한 번 더 내리면서 미국보다는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환율 1050원선 급락설 등에 대해 "미국이나 한국의 펀더멘탈(물가상승률 등 거시경제지표) 변화를 잘못 평가한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11월 6일까지 위안화를 인위적 강세로 만들면서 우리나라도 그 영향을 받고 있는데 향후 속도조절을 하게 되면 1100선이 쉽게 붕괴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환율하락에 따른 경제동향에 대해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차와 같은 대형주가 좋지 않은 것은 신흥국 경기성장 둔화와 유럽경기 침체로 실적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향후에도 경기상황이 썩 좋지 않아 이득을 얻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대신 내수에 집중되어 있는 중소형주와 기술관련 주식의 경우 내년 경제민주화에 따른 제도마련 등으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는 수출기업이 중심이다 보니 환율하락으로 가격경쟁력과 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반면 수입기업 즉, 원자재 수입을 많이 하는 내수관련 음식류와 원유수입을 많이하는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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