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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지분 재편..박진선사장 동생들 '팔고' 처가들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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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표식품 지분 재편..박진선사장 동생들 '팔고' 처가들 '사고'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2.11.20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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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선(62) 샘표식품 사장의 여동생인 박영선(55)씨가 지난 달 25일부터 보름 사이에 무려 8차례에 걸쳐 자신이 보유한 샘표식품 주식을 잇달아 내다팔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박영선씨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8차례에 걸쳐 샘표식품 주식(보통주) 총 5천310주를 장내 매도했다.


 

박영선 씨는 지난달 25일 840주를 매도한 것으로 시작으로 26일 300주, 29일 400주, 30일 100주, 이달 1일 170주, 6일 650주, 9일 2천100주를 팔아치웠다. 모두 5천310주를 매도했으며 거래액은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1억5천만원 내외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박영선씨의 샘표식품 지분율은 0.94%에서 0.82%로 0.12%포인트 감소했고, 박 사장(16.46%)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분율도 31.2%에서 31.08%로 낮아졌다.


지분율 변동이나 거래 금액을 따져볼 때 경영권에 특별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수준이지만 오너 일가의 잦은 주식거래 자체가 눈길을 끄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박영선 씨외에는 오너일가의 움직임이 없다는 점과 최근 한달새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고 주식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샘표식품 주가는 지난 달 12일 2만45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이달 들어 2만원 후반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19일 종가는 2만9천200원이다.


정확한 계산은 아니지만 지난 달 12일 종가를 기준으로 한다면 박영선 씨가 최근 주식매도를 통해 거둬들인 시세차익은 3천600여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샘표식품 주가의 급등도 주목을 받고 있다.


샘표식품 주가가 크게 오른 이유는 2대 주주로 경영권을 위협하던 사모펀드 마르스1호가 최근 보유지분을 대량 매도하고 경영권 분쟁에서 철수했기 때문이다.


마르스1호는 3분기까지 샘표식품 주식 34만1천230주를 보유해 지분율 7.68%로 2대주주였지만 지난 10월부터 VIP사모펀드에게 20만주를 매각하는 등 총 30만822주(6.77%)를 매도해 현재는 4만408주(0.91%)만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의 처남인 고영진씨(5.73%)가 2대 주주로 부상하면서 경영권 위협 요인이 완전 해소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실 박영선 씨는 경영권 분쟁이 한참 달아오르던 지난해부터 박사장의 우호지분으로 보유지분을 꾸준히 줄여왔다. 


그러나 또 다른 동생  영선 씨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각각 7천450주, 3천750주씩 총 1만1천200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반면 박 사장의 부인인 고계원 씨는 작년 11월 16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천500주, 3천주 총 7천500주를 장내 매수했다.


박 사장과 처가쪽 인사들을 중심으로 경영권 안정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상황에서 박영선 씨가 더 이상 샘표식품 지분을 보유할 까닭은 남아 있지 않은 셈이다.


결국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팔아 개인적인 이익을 챙긴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샘표식품 오너일가의 주식지분율 변화를 보면 박 사장과 그의 처남및 처에게 지분을 몰아주고 있다”며 “이에따라 작년부터 주식을 매도해온 영선씨 입장에서는 되도록 비싼 값에 주식을 파는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샘표식품 관계자는 “경영권이 안정화됐다는 분석에 따라 최근 샘표식품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며 “따라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보기는 무리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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