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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재산도 양극화시대? 이건희 회장만 홀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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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총수 재산도 양극화시대? 이건희 회장만 홀로 '껑충'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3.01.03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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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대 그룹 총수와 오너가 주식가치 상승으로 벌어들인 돈을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나 홀로 독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으로 재벌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가 문제시되고 있지만 10대 재벌 사이에서도 삼성의 독주로 인한 편차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3일 재벌및 CEO, 기업 경영 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10대 그룹 총수가 보유한 상장 계열사 지분의 가치를 조사한 결과  총 26조9천500억원으로 연초 24조600억원에 비해 2조8천900억원, 12% 상승했다.

이건희 회장은 주식 가치가 2조7천677억원이 올라 10대 그룹 총수의 총 지분 가치 상승액의 96%를 차지했다. 10대 그룹 총수의 지분 평가액 중 이건희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초 36.5%에서 12월 말 43.2%로 상승했다.

역으로 환산하면 9개 그룹 총수와 오너가  지난해 주가상승오로 벌어들인 돈을 다 합해도 이건희 회장이 번 돈의 5%도 안 된다는 뜻이다.


심지어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편중현상이 뚜렷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지난해 108만원에서 155만2천원으로 44만2천원(43.7%)이나 오른 덕분에 이 회장이 재산을 2조2천억원이나 불렸기 때문이다. 나머지 계열사의 주가 상승으로 이 회장이 벌어들인 돈은 6천억원이 채 안 된다. 


삼성과 재계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지분가치 상승액이 1천915억원으로 이 회장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 회장의 경우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의 주가하락으로 999억원을 까먹었다지만, 이를 제외했어도 상승폭이 2천230억원에 불과하다. 


삼성과 더불어 4대 그룹으로 꼽히는 SK와 LG그룹 총수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하다.


우선 삼성전자와 숙명의 라이벌로 불리는 LG전자룰 축으로 하는 LG 구본무 회장은 지난해 상장 계열사 지분 가치를 715억원 늘리는 데 그쳤다. 이건희 회장과 비교하면 38배나 차이가 나는 금액이다. 


지난해 LG그룹의 지주사인 LG 주가는 6만1천500원에서 6만5천200원으로 3천700원(6%)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의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탓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LG전자 매출은 37조4천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40조4천400억원 보다 8% 낮아졌다. LG화학은 17조5천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천억원(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오랜 숙원 사업이던 하이닉스를 품으며 몸집을 불린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지분가치를 3천511억원이나 까먹었다.


38%의 지분을 보유한 SK C&C 주가가 12만1천500원에서 10만3천원으로 1만8천500원(15.3%) 떨어진 게 결정타였다.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회장도 지분가치가 1천256억원 감소해 체면을 구겼다. 허 회장이 지분을 11.8% 보유한 GS건설 주가가 건설경기 침체로 38.6%나 떨어진 게 주된 원인이다.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은 두산과 두산건설, 두산중공업 등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뒷걸음질을 치는 바람에 지분 가치가 157억원 되레 감소했다.


이밖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롯데쇼핑 주가가 12.5% 오른 덕에 재산이 2천억 가량 늘었고,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1천273억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195억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113억원의 지분 가치 상승을 기록했다.


절대적인 주식 자산가치면에서도 이건희 회장은 상장 계열사 지분가치 총액이 지난해 연초 8조8천700억원에서 연말 11조6천500억원으로 31.2%나 증가하며 단숨에 11조원 벽을 돌파했다.


2위인 정몽구 회장은 지분가치 총액이 6조5천100억원에서 6조7천억원으로 늘었지만 이건희 회장과의 격차는 연초 2조3천600억원에서 4조9천40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정몽구 회장의 지분가치는 이건희 회장의 57.5%에 불과하다.


이어 최태원 회장(1조9천640억원)과 정몽준 의원(1조8천670억원), 신동빈 회장(1조8천220억원), 구본무 회장(1조2천660억원)이 그 뒤를 이었지만 이건희 회장과는 6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허창수 회장(6천628억원), 김승연 회장(5천806억원), 조양호 회장(3천304억원), 박용만 회장(1천152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코스피지수는 9.3%에 그쳐 10대 그룹 총수의 주식 가치 상승률 12%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10대그룹 총수들도 이건희 회장을 제외할 경우 주식 가치 상승률이 0.8%로 10대 그룹 평균과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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