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보험료 96조4천718억 원 중 사업비가 차지하는 금액은 7조5천656억 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사업비율은 사업비를 보험료 수익으로 나눈 값으로 사업비율이 높다는 것은 계약체결에 따른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12개 생보사의 평균 사업비율은 2012년 2월 누계기준 7.34%에서 올해 2월 6.49%로 낮아졌지만, 외국계 생보사 9곳의 사업비율은 10.70%에서 11.74%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국내 생보사와 외국계 생보사의 평균 사업비율 차이는 3.36%포인트에서 5.25%포인트로 늘었다. 국내 생보사의 사업비율이 낮아지게 된 요인은 방카슈랑스 등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판매채널이 늘고 저축성보험 상품의 수입보험료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외국계 생보사들이 높은 사업비율을 보이고 있다. 사업비율이 높은 순으로 순위를 매길 경우 1~5위를 외국계 생보사가 차지했다. 국내 보험사 중에는 현대라이프생명이 공동 6위에 오른 것이 최고 순위다.
전체 생보사 가운데 사업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에이스생명(대표 박주민)으로 무려 31.46%에 달한다. 또 라이나생명(대표 홍봉성) 20.82%, AIA생명(대표 다니엘 코스텔로) 14.60%, 메트라이프생명(대표 김종운) 13%, 알리안츠생명(대표 이명재) 10.61%로 외국계 생보사들이 10%를 웃도는 사업비율을 나타냈다. 에이스생명은 전년보다 7.95%포인트 높아졌고 AIA생명은 전년보다 3.95%포인트 높아졌다. ING생명(대표 존 와일리)은 전년보다 1.28%포인트 높아진 8.10%를 나타냈고 라이나생명은 전년보다 1.05%포인트 올랐다. 푸르덴셜생명(대표 손병옥)과 PCA생명(대표 김영진)은 전년보다 각각 0.72%포인트 0.12%포인트 낮아진 9.07%, 7.95%의 사업비율을 나타냈다.
반면 국내생보사와 합작생보사의 사업비율은 대부분 낮아졌다. 삼성생명(대표 박석희)은 전년보다 1.82%포인트 감소한 6.16%를 나타냈다. 합작생보사인 하나HSBC생명(대표 김태오)은 전년보다 1.42%포인트 감소한 8.88%를 기록했다. 이밖에 KDB생명(대표 조재홍), 미래에셋생명(대표 이상걸) 등의 사업비율이 1%포인트 넘게 감소했다. 다만 현대라이프생명(대표 최진환)은 국내사 중 사업비율이 3.58%포인트 높아지며 대조를 이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사업비율은 보험사의 상품 포트폴리오와 채널 구성에 따라 달라지는데 사업비율이 높은 것은 보험모집비, 계약유지 비용 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며 "방카슈랑스 등 절감형 채널의 수입보험료가 늘어나면 사업비가 감소하지만 전통적 채널 중심으로 보장성 보험 위주로 영업한 회사들은 비교적 높은 사업비율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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