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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홈쇼핑, 방송에선 1등급 냉장고, 배송은 3등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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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홈쇼핑, 방송에선 1등급 냉장고, 배송은 3등급으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09.05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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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홈쇼핑의 생방송 시 안내된 상품 사양(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 측이 서로 다른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공교롭게 당시 방송분의 다시보기 자료마저 삭제된 상태라 명확한 사실 확인마저 불가능한 상태로 남았다.

홈쇼핑 방송을 보고 제품을 구입할 경우  광고 내용을 두고 혼선을 빚는 경우가 잦아 제품 선택에 중요한 필수 사양에 대해서는 구매 전 상담원과의 통화를 통해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5일 전남 목포시 용해동에 사는 허 모(여)씨에 따르면 지난 달 20일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한 '디오스 802리터 양문형 냉장고'(모델명: R-S802NHMDW)를 할인가로 100만원 안팎에 구입했다.

구입 당시 '2013년 8월 제작 신제품,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이 1등급'이라는 문구를 또렷히 봤다는 허 씨.

일주일 후 배송된 냉장고에는 방송과 달리 에너지소비효율 3등급 라벨이 버젓이 붙어 있었다. 설치기사에게 되물어 3등급 제품이 맞다는 확인을 받은  허 씨는 곧바로 홈쇼핑 측으로 항의했고 되레 다른 방송을 본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들어야 했다고.

업체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다시 보기 방송분에서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1등급'이라는 안내 문구를 다시 확인한 허 씨는 업체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더욱 화가 났다.

게다가 며칠 전 업체 홈페이지에 게시됐던 해당 방송분이 삭제돼 허 씨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갔다. 고객상담 팀장에게도 관련 내용에 대한 확인을 부탁했지만 아직까지 연락조차 없는 상태.



▲ 허 씨가 캡쳐한 해당 방송분 캡쳐 사진(좌)와 홈쇼핑에서 제시한 사진. 각각 1등급과 3등급으로 달리 표시돼 있다.


특히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기준 강화로 새로운 기준의 1등급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 마당에 표기 오류가 발생하면 기존 1등급 제품과 새로운 기준의 1등급 제품과의 혼동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허 씨는 "방송 당시 1등급으로 표기 된 것을 봤고 증거 사진도 가지고 있다"며 "온갖 수단을 통해 증명하고 있는데 업체는 무조건 제대로 된 표기가 나갔다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홈쇼핑 측은 소비자가 다른 날짜의 방송분을 보고 오해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방송 당시 분명 3등급으로 광고했고 재차 확인 결과 변함이 없다는 것.

업체 담당자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변경 시책에 따라 올해부터 에너지등급이 하향 조정돼 해당 제품은 올해 기준으론 3등급이 맞다"면서 "이를 반영해 지난 8월 20일자 방송에선 3등급으로 표기해 방송했고 담당 MD까지 여러 차례 확인한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씨가 시청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지난 12월에 방송된 동일 모델 상품이다. 다시 보기 영상은 임의 삭제가 아니라 저장 파일 용량이 큰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삭제되는 내부룰에 따라 최근에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체 측 답변에 허 씨는 "생방송으로 상품을 확인해 1등급이라는 사실에 구매결정한 것인데 12월분 방송을 잘못 본 거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부터 냉장고, TV 등 7개 가전제품에 대한 에너지 소비효율등급 기준을 강화해 1등급 제품 비중을 최대 5∼10%로 낮추는 시행안을 작년 12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했다. 냉장고의 경우 1등급 기준 전기료가 연 7만2천800원 이하에서 6만4천480원 이하로 내려가 기존의 1등급 제품 중 상당수가 1∼2등급씩 떨어졌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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