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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도어락, 직사광선 쬐는 환경에 설치하면 '고장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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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 도어락, 직사광선 쬐는 환경에 설치하면 '고장락'된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3.11.07 0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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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도어락이 외부 온도나 직사광선등 날씨에 따라 민감하게 작동해 외부 출입문에 설치할 경우 덮개형 제품을 사용하거나 별도 덮개를 달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7일 광주광역시 남구 도대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2년 전 여름 23만원을 주고 아이레보사의 게이트맨 디지털도어락을 설치했다. 하지만 별도 덮개가 없는 제품이어서 평소 햇빛이 직사광선으로 내리쬐는 바람에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게다가 지난해부턴 도어락 주변에 희끗희끗한 얼룩이 생겼다. 처음엔 버튼을 너무 자주 눌러 생긴 자국이라고 생각했지만 지난해는 장기간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 도어락 사용 빈도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얼룩의 정체를 짐작하기조차 어려웠다.

이후에도 얼룩은 계속 번져나가 올해 초부턴 아예 키패드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심해졌다.


▲ 구입 후 잦은 직사광선 노출로 여러차례 고장이 발생한 도어락.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고민하던 김 씨는 결국  도어락에 매일 내리쬐던 직사광선 때문이었음을 알아챘다. 직사광선에 도어락이 계속 노출되면서 키패드 일부가 녹았고 내부 부품도 상당수 영향을 미쳐 기기 여러 부분에 하자가 발생한 것.

게다가 지난 여름엔 기온이 섭씨 40도에 육박할만큼 직사광선이 강하게 내리쬐자 도어락이 화재 상황으로 인식해  잠금장치를 스스로 해제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도 여러차례 벌어졌다.

뒤늦게 제조사 AS센터에 수리와 더불어 구제를 요청했지만 뚜껑이 없는 "개방형 도어락은 햇빛이 비치는 곳엔 설치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사용기한 2년을 넘긴 것을 이유로 보상 또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씨는 구입 당시 사용 환경에 따라 제품 모델이 달라진다는 안내 사항을 받은 적이 없고 직사광선 때문에 도어락이 망가질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난감해했다.

그는 "직사광선에 의해 제품이 2년 만에 제 구실을 못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러한 특수 조건을 알고 있는 소비자가 몇이나 되겠냐"며 업체 측의 고지 의무 책임을 물었다.

이에 대해 아이레보 측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후 직사광선 등 외부환경이 취약한 곳에는 되도록 설치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체 관계자는 "도어락은 영하 10도부터 영상 50도 사이 환경에서 언제든지 정상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지만 간혹 불량이 생기거나 외부 환경에 의한 변형 혹은 고장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선 대리점과 제품 설명서엔 직사광선 아래 설치를 되도록 금지하고 있는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며 "어쩔 수 없이 그런 환경에 설치하는 고객은  커버를 별도 설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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