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소비자원 부원장은 공정위 직원의 상조공제조합 이사장 '대기석'?.."또 반복?"
상태바
소비자원 부원장은 공정위 직원의 상조공제조합 이사장 '대기석'?.."또 반복?"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3.12.30 0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소비자원 부원장 자리에 연이어 낙하산을 투입해 반발을 사고 있다.  더욱이 낙하산으로 투입된 인사가 임기를 채우지도 않고 연봉이 높은 다른 기관으로 옮겨가는 일이 연거푸 일어나면서 공정위가 부원장 자리를 내부직원 실속 차리는 징검다리로 이용한다는 의혹까지 사고 있다.

지난 12월 18일 중도 퇴임한 한국소비자원 장득수 전 부원장은  공정위 국제협력과장, 인사과장, 시장감시정책과장, 경쟁제한규제개혁단장 등을 역임한 뒤  2011년 1월 5일 일반직고위공무원으로 승진한 후 1월 28일 소비자원 부원장(임기 2년)에 임명됐다.

올해 1월 1년 임기가 연장돼  2014년 1월 27일까지 부원장직을 맡아야 하지만 지난 11월 28일 한국상조공제조합 임시총회에서 새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부원장직을 사퇴하지 않은 상태에서 상조공제협회 이사장직을 지원한 것을 두고 낙하산 의혹과 더불어 도덕성 논란까지 불거져 나오고 있다.

3년 전에도 똑같은 일이 반복됐다. 지난 2007년 한국소비자원이 공정위 산하로 들어간 이듬해인 2008년 8월 21일 김범조씨가 한국소비자원 부원장으로 선임됐다.

공정위 경쟁촉진과장, 하도급과장, 조사국장, 서울사무소장을 지낸 후 한국소비자원으로 적을 옮긴 김범조씨는  임기 연장으로 2011년 8월까지 부원장직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2010년 임기만료 8개월을 앞두고 12월 23일 한국상조공제조합 이사장으로 선출돼 한국소비자원 부원장직을 중도 사퇴했다.

2010년 9월 18일 공정위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은 한국상조공제조합은 초대 이사장인 정창수씨(당시 에이스경조 대표)을 제외하고 공정위 출신 직원이 대대로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장득수 전 부원장이 이사장으로 선출되면서 생긴 공석에 또다시 공정위 관계자가 내려올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한국소비자원 내부에서 반발 기류가 거세지고 있는 것.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공제조합 이사장 연봉이 수억이 넘는다는 소문이 있다”며  “어차피 임기도 채우지 않고 다른 곳으로 넘어갈 것인데 또 공정위에서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낸다고 하니 직원들의 사기가 추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정위 산하로 들어가면서 상부기관으로부터 단물만 빨리고 있다”며 “공정위에서 내부 직원을 챙기는 용으로 대놓고 소비자원을 이용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공정위 측은 “부원장직 인사에 대해서는 소비자원에서 공모를 통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위와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공석인 부원장직에 공정위 인사가 내정돼 있다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난 11월부터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국상조공제협회 역시 공정위 인사 선출과 관련해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이사장을 선출한 만큼 문제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