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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자 1년 앞당겨 신제품인 듯...정정 요청도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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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자 1년 앞당겨 신제품인 듯...정정 요청도 묵살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4.02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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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락 전문업체 홈페이지 내 잘못 기재된 제품 정보 수정 요구가 수 개월 동안 이행되지 않자 소비자가 지속적인 이의 제기로 권익 찾기에 나섰다.

제조사 측은 홈페이지 관리자가 교체돼 혼선이 생긴 것이라며 곧바로 수정하겠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방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해 12월 현관문 도어락 고장으로 인터넷으로 새로운 제품을 찾았다. 근처 전파상이나 대리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지만 인터넷 가격이 저렴하다싶어 가격비교에 나선 것.

아이레보사의 '게이트맨'에 대한 제품 만족도가 높았던 방 씨는 업체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리저리 제품을 둘러보던 중 'F50-FH'와 'F50-FD'라는 두 모델을 점 찍고 홈페이지상에서 제품을 비교했다. 외양이 똑같이 생겨 분간을 할 수 없었지만 제품 출시일자가 F50-FH는 2012년 7월, F50-FD는 2013년 10월이어서 출시일자 기준으로 가장 빠른 F50-FD를 구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게다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정품 기준으로 두 모델 차이가 3만 원 남짓이어서 결국 약 21만 원에 도어락을 구입했다.


▲ 실제 제조일자가 2012년 9월인 'F50-FD'가 홈페이지에는 2013년 10월 잘못 표기돼있었다.


그러나 제품 설치 중 해당 모델의 출시 일자가 홈페이지에 기재된 2013년 10월이 아닌 2012년 9월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발견한 방 씨. 바로 제조사 고객센터에 진위 여부를 물었고 고객센터 역시 출시일자가 잘못 기재된 점을 인정했고 바로 수정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출시 일자는 바뀌지 않았고 2013년형 제품으로 교환해달라는 방 씨의 요청도 묵살됐다.


▲ 방 씨의 확인 요청에 "잘못 기재된 출시 일자를 수정하겠다"고 보낸 제조사 측 답변.


방 씨는 "실제 출시일자와 무려 1년 이상 차이날 뿐더러 소비자가 수 차례 제조사에 수정을 요구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잘못된 정보가 나가고 있다. 이 정도면 소비자 기만은 물론 고의적인 속임수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현재도 잘못된 제품 정보를 보고 구입하는 고객들도 있을텐데 전혀 개선되지 않아 실망스럽다"며 제조사 측의 빠른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아이레보 측은 홈페이지에 기재된 내용은 오기가 맞고 바로 정정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다만 법률상 저촉되는 부분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업체 관계자는 "홈페이지 담당자가 지난 해 바뀌면서 콘텐츠 관리가 원활하지 않아 수정이 누락된 것 같다"면서 "방 씨가 구입한 F50-FD는 F50-FH보다 보안이 강화되고 세부 기능이 추가된 프리미엄 모델이다"고 설명했다.

보상 부분에 대해서는 "공산품 표기 사항에 따르면 제품 출시일은 품질이나 안전에 부합하지 않아 국내외 제품 대부분 표시하지 않고 있다"며 "표시광고법에도 저촉되지 않지만 다수 고객들이 오인할 만한 부분이 시정되지 않은 점은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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