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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1위' CJ헬로비전, 통신3사 전면공세 견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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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1위' CJ헬로비전, 통신3사 전면공세 견딜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4.06.30 0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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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통신3사 의 알뜰폰사업을 전격 허용함에 따라 그 동안 이 부문에서 1위를 질주해온 CJ헬로비전(대표 김진석)이 강력한 도전을 받을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알뜰폰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하성민)과 KT(회장 황창규),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가 자회사를 내세워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이 이미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2개 회사마저 시장진입이 허용돼 알뜰폰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미래부는 KT 계열의 KTIS와 LG유플러스 계열의 미디어로그의 알뜰폰 사업을 허용하면서 통신3사 자회사의 시장 점유율을 50% 이내로 제한했다.

통신3사의 브랜드인지도와 시장 장악력을 감안할 경우 이들이 알뜰폰 시장의 50%를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따라서 알뜰폰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헬로비전은 절반의 시장을 놓고 다른 알뜰폰 사업자와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다. 그룹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이동통신사업이 복병을 만난 셈이다.

지난 달 기준 국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약 333만명, 그 중에서 CJ 헬로비전은 약 7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20% 초반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위는 SK텔레콤 자회사인 SK텔링크(대표 서성원)로 가입자 수는 약 48만명, 점유율은 16.5%다.

두 회사가 30% 후반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나머지 60%는 약 30여개의 알뜰폰 사업자가 나눠 갖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마케팅으로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이통 자회사들이 현재의 40:60 구조를 붕괴시키고 이통 자회사와 비 이통자회사의 구조로 알뜰폰 산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비(非) 이통자회사이면서 대기업 계열사인 CJ헬로비전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CJ헬로비전 알뜰폰 가입자 현황

업체명

2013 1Q

2013 2Q

2013 3Q

2013 4Q

2014 1Q

CJ헬로비전

292,286

410,918

519,030

599,304

657,297

알뜰폰 전체 가입자수

1,575,454

1,829,476

2,132,458

2,435,004

2,876,666

시장 점유율

18.6%

22.5%

24.3%

24.6%

22.8%

*출처: CJ헬로비전, 방송통신위원회 / 단위: 명

 
게다가 최근 1년 간 알뜰폰 시장에서 CJ헬로비전의 점유율이 답보 상태에 있었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CJ헬로비전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해 2분기 22.5%를 기록해 처음으로 20% 선을 돌파한 뒤로 3분기 째 20% 초반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는 직전 분기에 비해 점유율이 1.8% 포인트 떨어져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했다.

이 같은 상태에서 통신3사 자회사의 점유율 확보 전쟁과 KCT(태광)와 에스원(삼성), 이마트, 홈플러스 등 기존 대기업 계열사의 알뜰폰 사업 확대까지 이어진다면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CJ헬로비전 김진석 대표도 지난 2월 케이블협회 오찬 행사에서 KT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 전망에 대해 '상도에 어긋난다'면서 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알뜰폰 업계에서는 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진입 자체가 불공정한 경쟁의 시작으로 CJ헬로비전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28개 알뜰폰 사업자 모두 적자이고 CJ헬로비전 역시 업계 1위더라도 통신사에 망을 빌려쓰는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며 "통신사와 이통 자회사 간의 불공정 거래 역시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통신3사 측 관계자는 "결국 이통 자회사들은 점유율 50%라는 테두리안에서 제한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면서 "반면 대기업 계열사들은 규제 없이 자유로운 환경에서 영업을 할 수 있어 오히려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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