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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요동치며 뒤집어져 베란다유리 와장창..소비자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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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 요동치며 뒤집어져 베란다유리 와장창..소비자 탓?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14.07.04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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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가전 브랜드의 세탁기를 구입해 사용하던 중 세탁기가 뒤틀려 파손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부피가 큰 이불을 넣고 돌리자 반발력을 이기지 못하고 세탁기 외부와 내부 통이 뒤틀리는 바람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한 것.

업체 측은 “방수가 되는 이불을 세탁한 것 같다”고 설명했지만 소비자는 평범하고 얇은 솜이불이었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4일 광주시 북구에 사는 홍 모(여)씨는 “세탁기가 180도로 뒤틀려 아파트 12층 베란다 유리가 깨지는 등 사고가 발생했는데 동부대우전자에서는 무조건 소비자 탓만 하더라”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홍 씨는 지난 6월 초 주말을 맞아 집안 대청소를 하면서 얇은 이불 몇 채를 세탁기에 넣고 빨래했다. 하지만 한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세탁기가 있는 베란다에서 우당탕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났다.

한창 청소를 하다가 깜짝 놀란 홍 씨가 베란다로 달려가자 세탁기 몸체가 뒤집어져 있고 세탁기 외관과 내부 통이 정반대로 뒤틀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세탁기가 넘어지면서 베란다를 때려 창문이 산산조각 나 유리조각이 베란다 내부와 12층 아파트 바깥으로까지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다행히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부상자는 없었지만 아파트 경비 가 뛰어올라오는 등 큰 사고를 겪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세탁기 하자보수 기간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라 홍 씨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동부대우전자 측에 문의했다.

하지만 3일 뒤 신고를 받고 찾아온 동부대우전자 AS기사는 오히려 홍 씨에게 "세탁기에 이불을 넣고 돌리면 어떡하냐, 제품설명서는 읽어본 것이냐"고 물으며 타박을 줬다.

황당해진 홍 씨가 집에서 부피가 큰 빨래를 하려고 용량이 큰 세탁기를 구매했던 것인데 이불을 못 돌리면 무슨 소용이냐고 되물었지만 홍 씨의 탓이라고 몰아세울 뿐이었다.

AS기사는 회사에 보고를 해보겠지만 소용 없을 것이라 이야기를 한 뒤 돌아갔고 이후 한 달 동안 감감무소식이었다.

홍 씨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탁기에 이불을 넣고 돌리면 안된다는 게 말이 안된다”며 “제품설명서를 찾아봤지만 그 같은 내용은 찾지 못했다”고 황당해 했다.

이에 대해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방수 기능이 있는 부피가 큰 이불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탈수 시 진동이 더 크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설명서를 통해 그렇게 설명하고 있다”며 “제품을 회수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등 보상방안을 협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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