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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망친 해외여행,'쥐꼬리'보상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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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망친 해외여행,'쥐꼬리'보상 언제까지
하나·모두투어 민원 집중...별도 보상 규정도 없어
  • 안형일 기자 ahi1013@csnews.co.kr
  • 승인 2015.04.28 08:4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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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진구 당감동에 사는 이 모(여)씨는 지난 2월 하나투어를 통해 라오스로 가족여행을 떠났다 낭패를 봤다. 가이드의 실수로 총 15명이 떠난 여행에 객실이 적게 예약되는 바람에 바닥에 새우잠을 자는 것을 시작으로 박물관에서는 그냥 사라져버려 다른 여행사 가이드를 따라다니며 귀동냥을 해야 했다. 그 다음날 수중동굴탐험에서는 구명조끼조차 챙겨주지 않았고, 돌아오는 날 출국 수속조차 해주지 않고 사라지는 등 가이드의 무책임한 행각의 손에 꼽기 힘들 정도였다고. 본사 측으로 힘들게 준비한 여행을 엉망으로 만든 책임을 묻자 ‘가이드 서비스의 문제일 뿐 일정상 차질은 아니다’라며 1인당 50달러 보상이 전부였다. 이 씨는 “패키지 여행에선 가이드의 서비스가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횡포다 싶을 정도로 멋대로 하곤 복불복이라는 식이니 너무 억울하다”고 분개했다.

최근 국내외 저가항공 노선 증편과 유가하락, 엔저 등의 수혜로 해외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여행 관련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

민원은 상품 내용 불만족, 상품 취소시 과다 수수료 청구, 가이드 서비스 불만족, 여행사 실수로 인한 피해 등 다양한 유형으로 접수됐다. 이중 특히 가이드 서비스 관련 민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1일부터 4월25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접수된 여행 관련 민원은 총 1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1건보다 27.5% 늘었다. 이중 가이드 관련 민원은 24건으로 전체 민원 건수의 20.5%를 차지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건(25%) 늘어났다.

4월 25일까지 접수된 가이드 관련 업체별 민원건수는 하나투어(9건)▶모두투어(6건)▶노랑풍선(3건)▶온라인투어(2건)▶롯데관광(1건)▶참좋은여행(1건)▶기타(2건)순이었다.

업계 1, 2위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관련 민원 건수가 절반이 넘는다.

가이드 관련 민원 내용으로는 ▶옵션 강요 ▶현지 안내 능력부족 ▶예약 누락 ▶가이드의 잘못된 판단에 따른 불만, 성희롱 등 다양했다.

지난해 여행 관련 민원이 7월~10월 휴가철을 끼고 집중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여행 관련 민원이 더욱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드의 주 수입원은 옵션, 쇼핑 진행 인센티브...민원 보상 규정도 없어

이 같은 가이드관련 민원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는 현지 가이드가 대부분 여행사 정직원이 아닌 계약된 가이드업체 직원이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계약 직원이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계약된 여행사에서 지급되는 가이드비용 외에 옵션이나 쇼핑 진행시 인센티브를 받는다. 이렇다보니 실적을 위해 옵션이나 쇼핑이 무리하게 진행될 경우 민원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가이드 관련 민원이 발생한 경우 중재도 쉽지 않다.

국내 여행업체는 민원 발생시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에 의거해 보상을 해주고 있지만 현재 가이드에 관련된 보상 내용은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가이드비용을 환불해 주는 것이 전부다. 가이드비용은 보통 인당 50달러(약 5만 원) 정도로 여행 인원수나 지역특성 등에 따라서 차이가 날수 있으며 상품 구매시 상품내역에 안내된다.

하지만 많게는 수백만원이 넘는 여행을 망쳐버린 댓가로 고작 5만 원 가량을 받는다 해도 소비자들로서는 협의에 응하기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가이드 서비스 관련 민원은 개인적인 입장에 따른 것이 대부분이라 업체로서도 참 난감하게 생각한다"며 "기준이 명시돼 있는 다른 민원의 경우 해당 보상을 해주면 되지만 가이드 관련 민원은 가이드비를 돌려주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가이드 불만 상황 발생시에는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국내 여행업체들은 여행 진행시 가이드 서비스에 불만이 있을 경우 가이드 교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지에 파견된 여행사 직원에게 교체를 요구하거나 해당 여행사에 전화해 민원을 제기하면 가이드를 교체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안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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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 2015-05-10 15:36:37
우선은 왜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는지에 대한 사건의 본질부터 체크하시고여행자만의 입장이 아닌 가이드의 입장도 들어보신 후 기사를 만드셨으면 더 좋지않았나 아쉬움이 남구요, 통계활용도 각 여행사별 여행자수 대비 컴플레인의 발생빈도도 같이 넣었으면 더 낫다고 생각됩니다. 기사에 객관성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자로서의 사회적인 책무와 고발의식이 있으시다면 좀더 목표를 위로 잡으시고 잘못된 여행 팩키지 구조를 파해치는 기사 부탁드립니다. 가이드들이 계약직이라고 말씀하셨죠? 계약직 맞고요, 계약직인만큼 책임에 비하여 권한이 없습니다. 가이드에게 뭐라고 먼저 하기보다 다른 부분부터 먼저 집고 넘어가길 바랍니다. 참고로 가이드는 임금이 거의 없습니다. 아예없는 곳도 많고요... 좀더 나은 기사 바랄게요^^

embo 2015-04-29 00:43:44
저 댓글 다신분 ...저도 지나가려다 가입하고 댓글답니다. 혹시 여행사 관계자 이십니까?
전 얼마전 저희 부모님이 태국 여행중 가이드에게 왕따를 당하고 오신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공감이 무지 가네요,,,, 자극적인 기사 일수는 있지만 실제로 저런일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저건 당해보지 않고는 공감 못하는 일인듯네요. 저도 당하고 보니 새삼 더 공감이 가구요...당하신분 아니라면 그냥 가시던길 지나 가십시요..

trash_article 2015-04-28 09:16:55
소비자고발센터라는 공신력도 없는 사이트에 올라온 백몇 건의 민원 수, 1년에 해외여행객이 몇 명인데 티클만큼도 안되는 수치 가지고 그것도 메이저 업체가 컴플레인은 대다수라고 하는... (그것조차 4개월동안 합쳐도 20건도 안됨) 이걸 믿을 수 있는 기사라고 작성하시는 거 맞죠?
마치 소비자를 위한 것처럼 하면서 자극적인 기사만 올리시는게 너무 눈에 보여서 지나가려다가 가입하고 댓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