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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법인판매비중 독일 '빅4' 중 최고..기업이 수입차 선호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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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법인판매비중 독일 '빅4' 중 최고..기업이 수입차 선호하는 까닭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15.07.17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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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논란으로 수입차 법인 판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메르세데츠-벤츠코리아(대표 브리타 제에거)가 법인을 통한 판매비중이 경쟁사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수입차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독일자동차 4사 중 벤츠의 법인판매 비중이 약 60%으로 제일 높은 반면, 폭스바겐은 20%를 밑돌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입차를 법인명의로 구입하면 각종 세금과 차량 유지비, 유류비 등을 전액 경비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오너 등이 수입차를 법인 명의로 구입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면서 리스 비용이나 보험료, 기름값 등을 법인의 비용으로 처리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인의 탈세에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독일차 4사(BMW, 벤츠, 폭스바겐, 아우디)의 상반기 법인 판매대수는 3만5천271대로 전체 판매대수 대비 41.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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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BMW코리아(대표 김효준), 폭스바겐코리아(대표 토마스 쿨), 아우디코리아(대표 요하네스 타머)는 개인 판매비중이 법인보다 높았다. 가격이 저렴한 엔트리급 차량이 대거 출시되는 등 수입차 저변이 확대되면서 개인 고객의 구매가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폭스바겐은 간판 모델인 골프, 티구안, 파사트가 모두 3~4천만 원대로 중저가 모델 판매가 압도적으로 높고 BMW와 아우디도 최근 3천만 원대 소형차 모델까지 출시하면서 가격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다. 그만큼 소비자가 다양한 가격대의 차량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반면 벤츠는 올해 상반기 기준 법인 판매비중이 58.6%를 기록해 4개 사 중 유일하게 법인 판매가 많았다. 벤츠를 제외하고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중에서 법인 구매비중이 높은 업체는 벤틀리, 재규어, 랜드로버, 포르쉐, 롤스로이스 등 5개 사에 불과하다. 대부분 슈퍼카 혹은 프리미엄 브랜드다.

고가 모델인 S-클래스는 법인 판매 비중이 무려 81.3%에 달해 가장 높았고 대 당 가격이 평균 6천만 원~9천만 원인 E-클래스도 판매대수의 52.3%가 법인 구매였다. 특히 대 당 2억 원이 넘는 마이바흐 S-클래스는 올해 상반기 판매대수(306대) 중 단 21대만 개인명의로 구매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차 값이 저렴한 A-클래스(64.2%), C-클래스(64.7%), CLA-클래스(60.2%) 등은 모두 개인 구매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면서 대조를 이뤘다.

경쟁사의 경우 플래그십 모델은 법인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E-클래스와 경쟁 모델인 아우디 A6(54.3%), BMW 5시리즈(56.5%)는 모두 개인 구매자가 법인 구매자보다 많았다.

벤츠는 최근 5년 간 업체 별 법인 판매 비중에서도 독일 4사 중 법인 판매 감소폭이 가장 작았다. BMW(-5.1%p), 폭스바겐(-9.2%p), 아우디(-12.2%p) 등 3사는 같은 기간 법인 판매비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벤츠는 같은 기간 0.1%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벤츠파이낸셜코리아 관계자는 "개인/법인 구매는 고객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조사 차원에서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 "다만 일부 리스상품은 세제 혜택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리스료때문에 선택하는 고객들도 많아 색안경을 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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