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 경남 창원시에 거주하는 박 모(남)씨는 9월 중순 SK텔레콤에서 5G 휴대전화를 개통했지만 첫날부터 통화 불량으로 제대로 단말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박 씨는 “14일 이내 계약 철회를 요청했지만 기기 문제일 수 있으며 통신상 문제가 없다며 철회를 거부했다”고 답답해 했다.
#사례3 울산 북구에 거주하는 오 모(여)씨 역시 최근 단말기를 교체하며 LG유플러스 5G 요금제를 이용하게 됐다. 한 달이 지나도록 5G 연결이 불안정해 여전히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오 씨는 “고객센터에 문의하니 아직 통신망이 많이 깔려있지 않아 불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완전한 서비스로 요금만 챙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5G 투자를 시작한 지 약 2년이 지나도록 연결 끊김과 통화품질 저하를 지적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이동통신 3사의 통신 무선국 신규 구축 건수는 전년 대비 50% 이상 감소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실내 기지국이나 장치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주파수는 LTE에 비해 우회가 어렵고 도달 범위가 짧다. 기지국 하나당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 전국망을 완성하려면 LTE보다 최소 2~3배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건물 내에서 5G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실내 통신 설비가 필요하다.
2020년 상반기 SK텔레콤의 통신 무선국 신규 구축 건수는 7005국, KT 5806국, LU유플러스 8751국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9%, 32.9%, 52%에 그치는 수준이다.
이통3사 신규 무선국 총수도 2019년 상반기 4만9388국, 2019년 하반기 4만3911국으로 비슷한 추세였지만 2020년 상반기 2만1652국으로 절반 가량 뚝 떨어진 셈이다.
특히 ‘시도별 5G 옥내 기지국 및 장치 구축현황’에 따르면 올해 7월11일 준공 기준으로 전체 무선국 대비 실내 무선국 수는 2.9%에 불과했다. 전체 실내 무선국 3563개 중 1629개(45.7%)는 서울에 몰려 있어 지역별 편차가 심했다.
SK텔레콤은 울산과 경북, KT는 세종과 충북에 실내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부산·대구·광주·울산·강원·전남·경북·경남 등 8개 시도에 실내 기지국을 구축하지 않았다.
3사 중 지상 및 인빌딩 커버리지를 공개중인 곳은 KT 뿐이다. KT는 10월 1주차 기준 누적 1741개 건물에서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KT관계자는 "서울 전역과 수도권, 6대 광역시 및 85개시 주요지역과 대형쇼핑몰·백화점·대학가·산업현장 약 1600여개 건물에 5G를 우선 구축했다"며 "2020년까지 전국 48개시 지역까지 지상커버리지를 확대하고 고객체감 품질향상을 위해 지하철과 대형쇼핑몰 등 고객 밀집지역 중심으로 인빌딩 커버리지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통신업계는 올해 말까지 전국 5G 커버리지를 99%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달성 수치에 대해서는 3사 모두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동통신 3사 관계자는 “연초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영향으로 직원이 많이 움직인다거나 실내망을 구축하는데 다소 제한이 있었다”며 “3사 공동으로 실내 기지국 구축을 진행하는 등 남은 하반기 지속해서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