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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얼 컷’, 밟아도 속도는 제자리 스피드광에겐 필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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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얼 컷’, 밟아도 속도는 제자리 스피드광에겐 필요악
  • 헤럴드경제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2.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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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내년 초 일반 공개를 앞두고 언론에만 공개한 고품격 스포츠유틸러티차량(SUV)인 ‘모하비’.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도 속도 계기판은 190㎞/h를 넘지 않는다.

차가 고장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이유는 간단하다. 안전을 위해 190㎞/h를 넘어서면 연료의 분사를 막는 ‘퓨얼 컷’(Fuel Cut) 기능을 접목시켰기 때문이란다. 기아차는 내년 일반에 판매되는 모하비에도 퓨얼컷 기능을 접목시킬 계획이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SM7이 처음 출시될 때 차량에 퓨얼 컷 기능을 넣었다가 일반소비자들로부터 혼쭐이 났다. 차량 구매자들이 속도가 나지 않는다며 불만을 쏟아 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르노삼성차는 SM7에 장착돼 있는 퓨얼컷 기능을 떼어 내야 했다.

현대자동차의 모델 중 아반떼의 경우 190㎞/h에서 퓨얼 컷이 작동한다. 럭셔리 SUV인 베라크루즈의 경우도 190㎞/h다. 그랜저 3.3.이나 3.8의 경우는 퓨얼 컷이 210㎞/h에서 작동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료공급 자체가 안되는 것이 아니라 추가 가속이 안되게끔 추가적인 연료 공급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퓨얼 컷 기능을 차량에 넣는 이유는 과속을 방지해 운전자의 안전을 고려하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

이뿐 아니라 내리막길에서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 공급을 막아 연비 절감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또 차량이 이상 고속 회전 시 연료를 차단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엔진회전수(RPM)가 일정시간 이상 6500 정도 이상 올라가면 퓨얼 컷 기능이 작동한다.

이외에도 기어 중립상태에서 차량이 0㎞/h로 멈춰서 있는데 엔진이 400rpm이상 회전할 때도 퓨얼 컷은 작동되고, 차량 냉각수 온도와 rpm 회전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퓨얼 컷 센서가 작동한다.

르노삼성차의 SM5의 경우 냉각수가 135도, SM3의 경우는 142.5도가 넘는 상황이 5초 이상 지속되고, rpm이 2000 이상일 경우 퓨얼 컷 기능이 실시된다.

퓨얼 컷 기능은 타이어와도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타이어 옆 면에는 ‘215 / 60 R 16 95 H’이라는 숫자와 영문의 조합이 써 있다.

이중 215는 타이어의 단면 폭을, 60은 편평비가 60%라는 부분을, R은 래디얼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을 뜻한다. 또 15은 타이어 내경이 16인치, 95는 하중지수가 최대 690㎏까지라는 점을, H는 타이어 속도등급을 표시한다.

타이어 옆 면에 써 있는 이 숫자 중 ‘H’라는 숫자가 퓨얼 컷과 연관성이 있다.

타이어 Q의 경우 160㎞/h를, R의 경우 170㎞/h, S의 경우 180㎞/h, T의 경우 190㎞/h, U의 경우 200㎞/h, H의 경우 210㎞/h, V의 경우 240㎞/h, W의 경우 270㎞/h, Y의 경우 300㎞/h를 달릴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타이어 옆 면에 써 있는 이런 알파?各? 속도지수에 맞게 완성차 업체들은 퓨얼 컷을 조정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퓨얼 컷은 타이어 속도지수보다 10㎞/h 가량 낮게 설정한다.

속도감을 즐기기 위해 튜닝을 통해 퓨얼 컷을 없애거나 한계치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최근 자동차에 전자제품이 많이 들어가고 있어 쉽게 전자 시스템을 고칠 수는 없다.

조문술ㆍ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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