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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중국 업체 OLED 추격에 인력양성과 R&D 강화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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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디스플레이, 중국 업체 OLED 추격에 인력양성과 R&D 강화로 맞대응
  • 김강호 기자 pkot123@csnews.co.kr
  • 승인 2022.05.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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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한국 업체가 주도하는 OLED 시장에서 점유율 격차를 좁히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한국 업체에서는 지속적인 연구 개발을 통한 기술력 격차를 유지하며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를 포함한 TCL, CSOT 등 중국 업체들은 지난 10~13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디스플레이위크 2022’에서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을 공개했다.

같은 행사에 삼성디스플레이(대표 최주선),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 등 국내 업체도 참가해 양방향으로 접을 수 있는 ‘8형 360도 폴더블 OLED’, 초대형 패널인 ‘97인치 OLED.EX’,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 등 새로운 OLED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업체들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OLED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는 평가다. 반면 중국 업체의 제품은 일부에 패널 결함이 발견되는 등 기술적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중국에서 양산하지 않았던 대형 OLED에서 처음으로 기술과 제품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OLED는 3~5년 안에 중국이 한국 기술 수준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중국 기업의 중소형 OLED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는 이미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실제로 중국 기업의 중소형 OLED 점유율은 지난해 17.7%였는데, 올해 2분기 전망은 27.4%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한국 점유율은 82.2%에서 72.1%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70% 선도 붕괴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2017년 당시 LCD(액정표시장치)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은 중국 업체의 추격으로 오랫동안 유지했던 점유율 1위를 빼앗긴 바 있다. 전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OLED 시장에서도 긴장을 덜 수가 없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R&D 투자 및 산학협력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에서의 우위를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인재를 확보해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따로 디스플레이 부문의 연구개발비를 집계하지 않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모회사인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디스플레이(SDC) 부문을 포함한 연구개발비는 5조992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5조5423억 원) 대비 6.9% 증가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연구개발비가 6073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4752억 원) 27.8% 증가했다.

또한 산학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6일 연세대 대학원과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한양대 대학원, 성균관대 대학원과도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3학년도부터 매년 대학원별로 10명의 석·박사급 인재를 선발한다. 인재에게는 학비와 보조금, 연구비를 지원하며 디스플레이 전문 인력을 꾸준히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체 차원에서는 꾸준한 시설 투자와 연구 개발을 통한 생산력과 기술력 확보 등으로 대응해나가는 것만이 최선의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국의 디스플레이 부문 추격에 대한 우려는 예전부터 나오고 있었다. OLED 부문은 고부가가치 기술 산업인 만큼, 전문 인력 및 기술 경쟁력이 중요하다. 꾸준한 투자와 인재 확보를 통해 기술 격차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18일 서울 강남 삼정호텔에서 열린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 2022 리뷰 심포지엄’ 행사에서는 업계 관계자·전문가들이 참석해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 격차가 좁혀졌으며 다양한 전략에 대한 필요성과 정부 지원책 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새 정부에서 디스플레이를 국가첨단전략산업과 국가첨단전략기술 대상에 포함해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혁신공정플랫폼구축사업 단장 및 SID 회장을 역임했던 김용석 홍익대 교수는 "기술 장벽이 견고한 디스플레이에서는 기술력 경쟁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기술 격차를 유지함과 동시에 원가 경쟁과 양적 공세 등 다른 전략도 함께 병행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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