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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릭스 희한한 게임운영으로 '뭇매'...버그 악용유저 제재 않고 일반유저들에 추가 구매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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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릭스 희한한 게임운영으로 '뭇매'...버그 악용유저 제재 않고 일반유저들에 추가 구매 부추겨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3.02.0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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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 게임사 모비릭스(대표 임중수)가 모바일게임 '슈퍼 애로우 키우기'의 구매 횟수 제한이 있는 유료 아이템 중복 구매 가능 버그가 발생했음에도 악용한 유저들을 제재하기는 커녕 오히려 구매 횟수를 늘리며 일반 유저들에게 추가 구매를 부추기는 게임 운영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유저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모비릭스는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다만 동종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유저를 기만한 상식 밖 행위'라고 지적했다.

모비릭스의 ‘슈퍼 애로우 키우기’는 지난해 11월 출시된 방치형 게임이다. 스킬 조합이 다양하고 육성 난이도가 낮아 인기를 끌고 있다.

문제는 지난 1월 새해를 맞아 출시한 유료 아이템 ‘계묘년 패키지’에 발생한 버그가 시작이다. 계묘년 유료 패키지는 총 네 가지로 각각 9900원, 2만3000원, 4만5000원, 6만9000원이다. 높은 가성비를 지녀 계정당 3회씩만 구매할 수 있지만 버그로 중복 구매가 가능해졌고 일부 유저들이 이를 여러번 구매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계묘년 패키지 아이템들

일반적으로 게임사들은 이처럼 중대한 버그가 발생하면 대부분 악용한 유저들의 계정을 정지하거나 롤백 등으로 조치한다.

하지만 모비릭스는 네이버 공식 라운지를 통해 악용 유저를 제재해 달라는 유저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되려 구매 가능 횟수 제한을 늘렸다가 이용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버그 악용 제재 보다 매출을 택한 모비릭스. 악용 유저의 최대 구매 횟수에 맞춰 구매 제한을 풀어버렸다.
▲버그 악용 제재보다 매출을 택한 모비릭스. 악용 유저의 최대 구매 횟수에 맞춰 구매 제한을 풀어버렸다

공지에 따르면 9900원짜리 패키지의 중복 구매 유저 수는 236명이고, 이들 중 해당 패키지를 가장 많이 구매한 유저는 15회를 구매했다. 이에 다른 모든 유저들이 해당 패키지를 15회까지 구매할 수 있게 제한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모비릭스는 버그를 악용한 유저들을 제재하지 않고 일반 유저들에게 패키지를 추가로 구매하도록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유저들은 “자기들 실수를 돈을 더 벌 기회로 만든다. 너무한다” “악용한 유저를 제재하긴 커녕 모든 유저들을 버그 유저로 만들겠다는 얘기” “자기네 돈이 되는 악용은 악용이 아니고 돈이 안되면 악용이라는 소리“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여러 차례 모비릭스의 이같은 운영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답을 하지 않는 상태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표현이 다소 과할 수 있으나 유저들을 개돼지라고 생각한다는 말 외엔 적절한 표현이 없는 것 같다”며 “지금껏 보고 들은 적 없는 방식의 유저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게임사 관계자는 “이런 방식의 운영은 상상도 해보지 못했다. 만약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에서 발생한 사태라면 판교와 구로에 시위 트럭이 등장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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