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카드사용액 늘었는데 가맹점수수료는 되레 줄어…감소율 KB국민·신한·현대카드 순
상태바
카드사용액 늘었는데 가맹점수수료는 되레 줄어…감소율 KB국민·신한·현대카드 순
  • 송민규 기자 song_mg@csnews.co.kr
  • 승인 2023.04.1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국내 7대 카드사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755조 원으로 전년보다 14% 늘었으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296억 원 줄어든 4조8050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은 본업인 카드업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1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의 일시불과 할부금액을 합한 신용판매액은 755조 원으로 전년 661조 원보다 14% 늘었다. 그러나 가맹점수수료는 4조8050억 원으로 전년 4조8346억 원에 비해 0.6% 줄었다.
 
전업계 카드사 일곱 곳의 카드사용액은 모두 늘었지만,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는 가맹점수수료가 오히려 줄었다.
 


신한카드는 카드사용액이 10% 늘어난 152조 원이었지만 가맹점수수료는 4.4% 줄어든 7307억 원이었다. 현대카드도 카드사용액은 17%늘어 131조 원이지만 가맹점수수료는 3.1%가 줄어든 8755억 원이었고, KB국민카드도 카드사용액은 15%가 늘어난 128조 원인 반면 가맹점수수료는 7.5%가 줄어 1조1714억 원이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는 가맹점수수료가 소폭 늘었지만 카드사용액만큼은 아니었다.

삼성카드는 카드사용액이 17% 늘어 143조 원이었지만, 가맹점수수료는 5.6% 늘어난 9349억 원에 그쳤고 롯데카드도 카드사용액이 17% 늘어난 80조 원이었지만, 가맹점수수료는 4.9% 늘어난 1861억 원이었다. 우리카드는 카드사용액이 5%늘어 64조 원이었고 가맹점수수료도 6.4% 늘어난 3846억 원이었고, 하나카드는 카드사용액이 20%늘어난 57조 원이었지만, 가맹점수수료는 9.8% 늘어난 5219억 원이었다.

가맹점수수료는 지난 2012년부터 3년 마다 적격비용을 재산정해 조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카드수수료는 인하 일변도였다. 정치권에서도 선거철이면 카드수수료 인하를 들고 나와 카드업권 노조가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에서 카드사용액이 늘어도 수익성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제도개선 없이 가맹점수수료가 계속 인하된다면 본업에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이자할부 축소나 할인·적립률 축소와 같은 소비자 혜택이 축소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카드사들은 혜택이 좋다고 일컬어지는 소위 ‘혜자카드’들을 단종하고 무이자할부를 축소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31일 ‘더모아(The More)’카드를 단종했고, 올해 3월에는 ‘딥에코(Deep Eco)’카드를 단종했다.

KB국민카드도 지난해 1월 ‘청춘대로 꿀쇼핑알파카드’를 단종했고 우리카드도 지난해 말 카드의정석 포인트와 카드의정석 디스카운트를 단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의 “96%는 매출이 30억 원 이하라 수수료 우대를 받는다”며 “카드사용액이 늘어나도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가 아니라서 해외법인사업이나 할부금융, 리스영업 등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매출 10억 원 이하 가맹점은 세액공제 제도에 따라 1.3%의 세액공제를 받고 있어 실질수수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받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카드사들은 본업인 카드업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자 해외나 차량 리스와 같은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자동차할부금융에서 3351억 원을 벌어들였다. 또한 해외에서는 425억 원을 벌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