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2.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GDI 가솔린, 3.5리터 LPG와 함께 1.6리터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4가지 라인업으로 꾸려졌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3.5리터 GDI 가솔린 캘리그래피 모델이다.
3.5리터 GDI 가솔린 모델은 엔진은 최고출력 300마력, 최대토크 36.6kg·m의 힘을 발휘한다. 18인치 기준 10.4km/L의 공인복합연비를 인증받았다.
실제 연비를 확인해 보니 주행모드를 여러 번 바꾸고 도심에서 달렸음에도 8.9km/L가 찍혔다.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1리터 당 10km는 거뜬할 것 같았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진보를 거듭하고 있었다. 거리 조절뿐만 아니라 끼어드는 차량을 인지하는 능력도 향상돼 컨트롤 기능으로 주행 시 긴장감을 덜어줬다.
일체형으로 길게 뻗은 수평형 LED 램프와 램프 바로 밑부터 하단부 끝까지 이어져 있는 캘리그래피 트림만의 파라메트릭 패턴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력한 웅장함을 자아냈다. 여기에 이전 세대까지 고집하던 볼륨감 있는 현대자동차 로고를 납작하게 바꾸면서 차의 고급스러움은 배가 됐다.
크기 또한 웅장해졌다. 신형 그랜저의 제원상 크기는 전장 5035mm, 전폭 1880mm, 전고 1460mm, 축거 2895mm 등이다. 이전 모델보다 길이와 축간 거리가 각각 45mm가 길어지며 5m를 넘겼다. 다만 길어진 만큼 골목길이나 주차공간이 협소한 곳에서는 제약을 받는다.
또 다른 특징은 프레임리스 도어다. 창문 4개 모두에 이중접합유리를 적용하면서 창틀을 없앴다. 플러시 도어(히든 도어) 핸들을 적용해 옆모습도 굴곡 없이 말끔했다. 실내도 넉넉하고 고급스럽다. 대시보드부터 이어진 ‘무드램프’는 주행 모드 변경 시 색상이 바뀌며 감성을 돋운다. 내장의 경우 나파 퀄팅과 가죽 소재가 리얼 우드 및 알루미늄 내장재와 멋스럽게 어우러졌다.
클러스터, 센터페시아, 컨트롤러도 풀터치로 일원화했다. 다만 통합 컨트롤러가 생각보다 하단에 위치해 있어 운전하면서 조작하는데 살짝 불편하다.
2열 공간도 플래그십 세단 다운 편안함을 제공했다. 레그룸은 굳이 1열 의자를 앞으로 밀지 않아도 넉넉했고 헤드룸도 움푹 파여있어 키가 큰 사람도 편하게 장시간 이동이 가능했다. 트렁크 공간 역시 골프 가방이 4개까지 무난히 들어갈 정도로 컸다.
신형 그랜저 가격은 ▲가솔린 3716만 원 ▲하이브리드 4376만 원 ▲LPG 3863만 원부터 시작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