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금융지주 4위 탈환한 농협금융...'비은행' 취약 우리금융 5위로 뼈아프게 밀려
상태바
금융지주 4위 탈환한 농협금융...'비은행' 취약 우리금융 5위로 뼈아프게 밀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5.03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협금융지주(회장 이석준)가 올해 1분기 순이익 기준 '금융지주 4위' 자리를 되찾았다. 반면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는 비은행 부문의 빈자리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지난해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금리 하락으로 비은행권이 부진하면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약한 우리금융이 수혜를 입었다. 하지만 올 들어 비은행권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우리금융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농협금융은 증권-보험 계열사의 실적 회복으로 올해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농협금융지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8.8% 증가한 9471억 원을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높은 순이익 상승율로 농업지원사업비 적용전 순이익은 1조 원을 넘겼다.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농협금융은 지난 2021년 4분기 이후 5분기만에 순이익 기준 '금융지주 5위' 자리를 벗어났다. 

농협금융지주는 은행 수익 비중이 60% 내외로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행 수익 의존도가 낮다. 이 때문에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인한 증권업 불황과 채권금리 하락으로 인한 보험사 실적 부진 영향으로 5대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역성장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2차전지주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이 강세로 전환되고 채권금리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부문이 개선되면서 핵심 계열사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79.8% 증가한 1841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익 정체가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도 올해부터 바뀐 회계기준 변경 효과로 1분기 순이익이 각각 1146억 원과 7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핵심 계열사인 농협은행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 효과로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50.6% 증가한 6721억 원으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8.6% 증가한 9113억 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8595억 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그러나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들의 순이익이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금리 부담으로 같은 기간 각각 46.4%와 20% 감소했다. 

그 결과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의 순이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5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낮은 순이익을 기록하기 됐다.  은행 부문의 경쟁력은 향상되고 있지만 비은행 부문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현 수준의 기준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카드와 캐피탈사에 가중되는 조달금리와 연체율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시급한 증권사 인수 역시 마땅한 매물이 없어 우리은행이 짊어질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 역시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대출 수요 감소로  대출 성장률이 제한적인 상황이어서 비은행 부문 확충이 절실한 실정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 대손율은 11bp로 전년 동기 수준에서 유지되었으나 카드와 캐피탈의 대손부담이 크게 증가했다"면서 "비은행 건전성지표 악화는 시차를 두고 은행으로도 일부 전이가 예상되고 향후 부정적 경기전망을 반영한 추가 충당금 인식 가능성이 높아 대손비용 상승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 직후와 수 차례 비은행 부문 강화를 천명했다. 

임 회장은 지난 달 말 열린 1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그룹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균형있는 수익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