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는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사업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연간 이용자수 3000만 명, 연간 거래액 118조 원, 연간 거래 건수 32억 건을 넘겼다. 국내 최고수준의 압도적인 데이터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결제·송금에서 금융거래로 이어지는 ‘생활밀착 금융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개개인의 금융니즈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해해 맞춤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서비스를 만들려 노력했다”며 “IPO 이후 카카오페이가 초심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내부적으로는 ‘Back to Basics’, 초심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사용자의 위치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주 쓰는 곳에서 가장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맞춤혜택을 강화하는 식이다. 식당 결제 후에는 ‘내 주변’ 서비스를 통해 근처 카페 쿠폰을 제공하거나 대중교통 결제 후에 스마트 모빌리티 환승 할인 등 맞춤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현재 할인 정보 제공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획일적으로 보내는 할인정보”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가맹점주 각각 할인정보를 커스텀마이징해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사용가능한 국가도 확대에 나선다. 현재 카카오페이는 일본과 중국, 마카오, 싱가포르,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가맹점 확대에 나서고 있고, 이탈리아, 독일, 영국,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기술 연동과 시연작업을 하고 있다.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각 국의 페이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 중국(Alipay), 홍콩(AlipayHK), 필리핀(Gcash), 말레이시아(Touch ‘n Go), 태국(Truemoney), 싱가포르(Ezlink), 일본(Paypay), 베트남(ZaloPay), 인도네시아(Dana) 등 한국 방문객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 페이사업자들과 연동을 완료했거나 연동을 진행 중이다.
다만 아직 삼성페이와의 연동은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았다. 애플페이의 한국서비스 개시와 관련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리더는 “새롭고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 것”이라면서도 “멤버십 자동결제와 같은 사용자 편의성에 있다보니 애플페이 론칭 후에도 결제액의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보험·대출중계 플랫폼과 관련해서는 카카오페이 데이터와 마이데이터 금융정보를 연결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먼저 카카오페이증권 MTS는 예탁금 이자와 수수료, 토론방, 주식 퀴즈 프로모션 등 편의성과 혜택을 확대하면서 작년 12월 대비 올해 4월 진입 건수 2.5배, 주식 거래 건수 2.1배가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된 종목 추천, 결제 데이터와 투자 상품 연계 등 데이터 경쟁력 기반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통해 해외 주식 거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대출과 보험은 플랫폼으로서 본격적인 비교·추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페이는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 대출이 필요한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최다 상품군을 구축했다.
신용대출에서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1금융권과 제휴되어 있으며, 정부지원 버팀목 대출과 은행의 전세대출 상품을 모두 중개하는 것은 카카오페이가 유일하다. 이달 말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되면 더 많은 대출 니즈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험 사업 역시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작되면 통합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기반으로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보험이 필요한 순간에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사용자가 보장 항목과 보험료를 직접 정하는 보험,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할인 받는 보험, 많이 받을수록 보장이 커지는 보험 선물, 무사고 환급, 자동청구 등 새로운 시도로 기존의 보험을 혁신한다.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보 인수설과 관련해서 신 대표는 “외부 전략적 파트너와의 투자는 열어놓고 있다”면서도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매각하거나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인수합병은 카카오페이와의 시너지가 명백한 곳들만 진행 할 것”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순욱 카카오페이 경영총괄리더는 “카카오페이손보는 어떤 보험을 팔지가 아니라 어떻게 보험의 가치를 전달할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분기에 영업손실의 폭이 확대됐다는 지적에는 한순욱 경영총괄리더는 “MTS론칭이나 신규 금융사업에 따른 인프라 투자비용 등이 크게 작용했다”며 “3월부터 투자비용이 추가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재무적으로 부정적이나 상황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공모가 밑을 맴돌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서 신 대표는 “지난해 흑자전환을 했으나 연결기준으로는 증권과 보험에서 투자할 것들이 있어 적자 상태”라며 “당장은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의 부양책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꾸준한 수익창출과 수익개선이 이뤄지면 머지않아 연결재무재표상으로도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