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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오너 2세 임종윤·종훈 형제경영 체제 돌입...해결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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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오너 2세 임종윤·종훈 형제경영 체제 돌입...해결 과제 산적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6.1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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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그룹 오너 2세 임종윤·종훈 형제가 핵심 그룹사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사내이사에 오르면서 본격 형제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새 경영진이 구성되면서 그간 공약에 그쳤던 한미그룹 미래 비전이 구체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미약품은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임종윤·종훈 형제 등 신규 이사 4인의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지난 3월 28일엔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를 통해 임종윤·종훈 형제와 이들이 추천한 4인의 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이후 임종훈 이사가 대표직에 오르고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이사회 결정을 통해 물러나면서 단독 대표 체제로 구성됐다.

이로서 한미그룹의 주요 계열사 경영진에 임종윤·종훈 형제가 자리하게 됐다. 향후 한미그룹은 이들 형제의 전략에 맞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 이사(왼쪽), 임종훈 이사
▲임종윤 이사(왼쪽), 임종훈 이사
임종윤 이사는 올해 초 1조 원 신규 투자 유치로 한미그룹 시가총액 50조·기업가치를 200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한미약품을 바이오의약품 CDO(위탁개발) 전문 회사로 방향성을 설정하며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종훈 이사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 취임 직후 의약품 유통기업 온라인팜과 건강기능식품·의료기기 등의 성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크게 주목 받지 못했던 분야를 키워 캐시카우를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현재 한미약품그룹 상장사 3곳의 시가총액은 약 6조 원으로 임 이사가 제시한 목표치와 9배 이상 차이가 난다.

문제는 재원이다. 제조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지난 3월 기자회견을 통해 임 이사가 제시한 비전을 실현하기에 1조 원은 적고 투자 유치 계획도 구체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해결되지 않은 상속세도 과제로 남아있다. 지난 2020년 8월 한미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이 작고하면서 오너 일가에 5400억 원에 달하는 상속세가 부과됐다. 현재 남은 상속세는 2000억 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제들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담보로 받은 대출액은 2800억 원에 달한다. 또 최근 임종훈 대표가 자녀들의 지분까지 동원해 450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한미그룹의 실적 전망은 매우 좋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한미약품의 올해 매출을 1조6245억 원으로 전년 대비 9%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2487억 원으로 1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 등 주요 제품이 매년 호실적을 거두고 있고 북경한미약품이 지난해 최대 매출 기록을 세우는 등 기존 사업이 성장세가 가파르다.

또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비만 치료제 발굴 프로젝트 H.O.P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업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되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당뇨 관련 임상 데이터 4건 발표를 앞두고 있어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한미그룹이 51주년이 되는 해로 오너 일가 모두 신성장동력 찾기가 주요 목표다. 지난달 30일 한미그룹 송 회장과 오너 2세 장녀 임주현 부회장, 두 형제는 상속세 해결을 위해 합심했다고 밝혔다. 새 이사회 구성이 완료된 만큼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한미그룹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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