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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프레임 똑같은 퀸사이즈 샀는데 왜 안맞지?....업체마다 제품마다 치수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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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프레임 똑같은 퀸사이즈 샀는데 왜 안맞지?....업체마다 제품마다 치수 제각각
구매하기 전 실측 확인 필수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9.03 06: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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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순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달 초 종합가구업체 A사에서 SS사이즈 침대 프레임을 사며 매트리스는 전문 브랜드 B사에서 같은 사이즈로 구매했다. 그런데 설치 중 프레임에 매트리스가 들어가지 않아 치수를 재보니 서로 달랐다. 매트리스가 프레임보다 약 100mm 더 길었다. 김 씨는 “두 제품 모두 SS사이즈로 기재돼 있어 크기가 다를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구매할 때도 이런 내용은 듣지 못했다”고 황당해했다.

침대 매트리스와 프레임 사이즈 명칭은 통상 싱글(S)·슈퍼싱글(SS)·퀸(Q)·킹(K)·라지킹(LK) 등으로 통칭한다. 하지만 같은 사이즈라도 폭(가로)과 길이(세로) 등 세부 규격이 다른 경우가 있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프레임은 업체별로는 물론 같은 브랜드 제품이라도 모델에 따라 차이가 있어 구매 전 정확한 치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3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국내 주요 가구·매트리스 브랜드 △한샘 △현대리바트 △시몬스 △에이스침대 △신세계까사 5개사 매트리스와 프레임 사이즈 표기 및 수치를 비교한 결과 매트리스와 프레임 모두 브랜드에 따라 100~200mm 가량 차이가 났다. 특히 프레임은 같은 브랜드에서 같은 사이즈로 표기돼 있더라도 디자인, 부자재에 따라 폭과 길이 등이 제각각이었다.

매트리스 슈퍼싱글 사이즈는 조사한 5개사 모두 가로 1100mm*세로 2000mm으로 규격이 동일했다. 이 중 신세계까사만 그랜드슈퍼싱글(GSS)로 호칭했다.

퀸 사이즈도 5개사 모두 가로 1500mm*세로 2000mm로 동일했다. 다만 시몬스와 에이스침대는 퀸을 각각 QE, LQ로 표기했다. 에이스침대는 가로 1400mm로 세분화된 더블(DD) 사이즈가 있다. 

라지킹 사이즈부터 업체별로 차이를 보였다. 한샘 라지킹은 통상 1700*2075mm가 일반적이 가로 1650mm부터 킹(K) 사이즈로 호칭한다. 에이스침대도 타사 킹사이즈와 같은 'K3 사이즈'의 가로가 1670mm이었다.

더블킹 이상 사이즈는 기본 가로 1800mm, 세로 2075mm다. 에이스침대만 이 치수를 라지킹으로 표기한다. 에이스침대 라지킹 사이즈는 가로 2000mm의 다른 버전도 있다.

시몬스는 더블킹을 킹오브킹이라고 호칭한다. 이외 가로 1900mm의 그레이트킹(GK) 사이즈를 별도로 두고 있다.

◆ 같은 제조사 프레임도 최대 300mm 길이 차...제품 디자인 영향

프레임은 각 브랜드가 가장 다양한 제품을 구비하고 있는 사이즈인 SS, Q, LK를 중심으로 비교했다. 공식몰에서 사이즈로 검색해 노출되는 첫 화면의 제품 중 무작위로 선정했다.

프레임은 같은 브랜드 내 동일 사이즈임에도 제품별로 규격 차이가 컸다. 디자인이나 보호용 판넬, 수납공간 등 기능이 포함된 제품 특성에 따라 치수가 다르다.

같은 브랜드 내 프레임 크기 차이가 가장 큰 제품은 현대리바트의 LK사이즈인 '코펜하겐'과 '버드' 제품이다. 코펜하겐은 1700*2075mm이나 버드는 1845*2430mm으로 가로 145mm, 세로 355mm의 차이가 났다.

침대가 놓여졌을 때 공간이 넓어보이는 느낌을 위해 매트리스와 깔판이 타이트하게 맞춰져 제작된 제품과 넓은 깔판으로 안정감을 높여주는 제품을 비교했을 때 확연한 차이가 발생했다.

▲동일 사이즈의 프레임 크기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예시
▲동일 사이즈의 프레임 크기 차이를 보여주기 위한 예시
이로 인해 같은 사이즈로 표기된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각기 다른 업체에 주문할 경우 치수 차이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이스침대의 'HYBRID TECH RED 라지킹 원매트리스(가로 1800mm, 세로 2075mm)‘를 구매한 소비자가 현대리바트의 ’ 코펜하겐 침대 프레임 라지킹(가로 1700mm, 세로 2075mm)'을 구매하는 경우 규격이 맞지 않아 앞서 사례의 김 씨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샘의 경우에도 퀸 사이즈 '멜로우(1500*2100mm)'와 '유로 606 시에나(1648*2239mm)' 사이즈 차이가 가로세로 모두 100mm이상 났다. 한샘은 제품 상세 설명에 프레임별 사용 가능한 매트리스 사이즈를 치수로 명시하고 있다.
 

▲한샘몰 내 멜로우 제품 상세 페이지에 규격이 명시돼있다
▲한샘몰 내 멜로우 제품 상세 페이지에 규격이 명시돼있다
한샘 측은 "각기 다른 브랜드 제품을 조합해 구매하는 경우 상세 사이즈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브랜드마다 매트리스와 프레임 규격에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실제 매트리스가 놓여지는 부분의 치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치수를 재는 기준이 실제 매트리스가 놓여지는 부분이 아닌 부자재까지 포함해 재는 경우도 있다. 자재 두께로 차이가 생길 수 있다"며 "매트리스와 프레임 사이즈가 다를 경우 설치가 불가능하거나 수평이 맞지 않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구매할 때 다른 업체 제품이라고 하더라도 측정표를 보여주며 호환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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