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30세 미만 신규 채용이 줄어들며 20대 취업준비생의 '꿈의 직장'으로 주목받던 금융권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발간된 5대 금융그룹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5대 금융그룹의 신규채용 규모는 8815명으로 전년도 9863명 대비 1048명 순감소했다.

5대 금융그룹 중 채용규모가 가장 컸던 농협금융그룹(회장 이찬우)의 채용 규모는 2024년 3636명에서 2025년 2945명으로 691명 줄었다.
농협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업 조기 추진을 위해 2025년 상반기 필요 인원을 2024년 하반기에 앞당겨 채용한 결과"라며 "2024년 1월 도입된 직원 자기개발 목적 휴직 제도로 인한 인력 공백을 위해 2024년 채용 규모를 일시적으로 확대한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금융그룹들도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은 같은 기간 신규채용 규모가 1210명에서 1056명으로 154명 순감소했는데 특히 5대 금융그룹 중에서 신규채용 규모가 가장 작았다. 수익성과 외형 모두 1위 금융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신한금융그룹(회장 진옥동)도 지난해 신규채용 규모가 37명,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도 182명 순감소했다. 반면 하나금융그룹(회장 함영주)만 유일하게 16명 늘어난 1966명이었다.
특히 금융권 신규채용 감소는 30대 미만에 집중됐다. 지난해 5대 금융그룹 30대 미만 신규채용 규모는 총 3876명으로 755명 줄었다. 전체 감소분(1048명)의 약 72%를 차지했다.
30세 미만에서도 농협금융이 1366명으로 608명 감소해 신규 채용 감소폭이 가장 컸다. 농협금융은 최근 구직난 심화 등에 따라 졸업예정자 대비 기졸업자, 타사 근무 이력이 있는 신규 입사자 등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인 지원 연령대가 상승했다는 입장이다.
KB금융은 538명으로 141명 줄었으며 신한금융도 99명 줄어든 520명에 그쳤다. 반면 하나금융은 934명으로 21명 증가했으며 우리금융도 518명으로 72명 늘었다.

올해도 금융권 취업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KB국민은행(행장 이환주)의 신규 행원 채용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180명에서 올해 상반기 110명으로 줄었으며 우리은행(행장 정진완)도 195명에서 95명으로 축소됐다.
금융권 신규채용 규모가 감소 추세인 것은 온라인을 통한 디지털 금융이 확산되면서 비대면 영업 비중이 확대되고 금융권 내부 업무에 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단순사무 인력의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은행 지점 수는 2023년 말 5755개에서 지난해 말 5528개로 2년 사이 227개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 지점 수도 756개에서 646개로 110개 줄었다.
여기에 희망퇴직 대상 연령대가 40세까지 확대되는 등 금융권의 조직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융권 취업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의 희망퇴직 인원은 총 2470명으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대형 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권 전반적으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금융권 신규채용은 향후에도 점진적으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년 고용난 문제가 계속되면서 정부는 지난 4월에 발표한 '청년뉴딜 추진방안' 과제를 신속 집행하고 기업의 청년 신규채용 촉진을 위한 과제 발굴에 나서기로 했다.
'청년뉴딜 추진방안'에는 △대기업이 직업훈련을 제공하는 'K-뉴딜 아카데미' 신설 △대학 비재학생 대상 '청년도약 인재양성 부트캠프' 개설 △장려금, 저리융자 등 청년고용에 대한 인센티브 확충 등이 담겨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