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예수금은 일정 기간 안에 만기가 돌아와 고객에게 돌려주거나 재예치를 받아야 하는 예수금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상반기 이미 금리를 올려 예수금을 확보한 저축은행들이 하반기 예금 재예치를 위한 금리 경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0대 저축은행 중에서 하나저축은행(대표 양동원), 애큐온저축은행(대표 김희상),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전찬우) 등 5곳은 6월 말 기준 전체 예수금 중 절반 이상이 6개월 이하 만기 자금이었다.

하나저축은행은 전체 예수금의 68.4%가 올해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고 애큐온저축은행도 61.4%가 이에 해당됐다.
이에 비해 SBI저축은행(대표 김문석), DB저축은행(대표 윤재인), JT친애저축은행(대표 최성욱)은 하반기 만기 예수금 비중이 40% 이하를 기록했다.
특히 JT친애저축은행의 경우 6월 말 기준 전체 예수금 2조2392억 원 중 31.9%인 7150억 원만 연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변동성이 높은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한 결과”라며 “하반기 및 내년에도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조달환경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들은 예수금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을 대비해 수신금리를 올려 유동성 확보에 나선다. 다만 올해 상반기 증시호황으로 인한 머니무브에 대비해 저축은행들이 증시로의 자금 이탈과 만기 대응 때문에 공격적인 수신 경쟁을 펼치며 유동성을 확보했기 때문에 고금리 예금을 줄이며 조달비용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올해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1월 2.92%로 시작해 2월 2.95%, 3월 3.06%, 4월 3.19%, 5월 3.24%, 6월 3.32%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 지난 7월 3.86%로 정점을 찍은 후 8월 3.81% 9월 3.72%로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저축은행들이 수신 조절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산 상위 5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7월 1일과 현재 기준으로 비교한 결과 대부분 금리를 내리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5대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을 제외한 4곳은 하반기 들어 정기예금 금리가 내려갔다.
애큐온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은 6월 말 4.3%에서 21일 기준 3.7%로 0.6%포인트나 떨어졌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은 3.8%에서 3.65%, OK저축은행도 3.9%에서 3.8%로 하락했다. SBI저축은행만 3.7%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상반기에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놨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부족한 부분만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 움직임이 덜 할 가능성이 높다”며 “변수가 존재한다면 전쟁이나 주식시장으로 저축은행의 자금이 이탈할 수 있는 경쟁 대안의 등장 여부라고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