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 첫 여성 CEO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사진>의 경영 성적표가 주목받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외에도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등을 겸하며 사업 보폭을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그룹 주요계열사의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려 성공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 보고서에 따르면 호텔신라와 삼성에버랜드는 이부진 사장이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급성장한 실적을 자랑했다.
이부진 사장이 본격적인 경영능력 시험대에 올랐던 호텔신라의 경우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조7천643억원으로 전년대비 22%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60억원으로 18.2%, 당기순이익은 560억원으로 13.4% 증가했다.
이부진 사장이 롯데를 제치고 유치에 성공한 루이비통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실적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었다.
호텔신라는 최근 전체 매출 중 85%에 달하는 면세사업의 공격적인 확대를 시도하고 있어 올해 역시 파격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키움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해 예상을 초과하는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호텔신라에 대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지난해 홍콩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를 시작으로 올해 초 LA공항 면제점 입찰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진출”이라고 전했다.
이부진 사장은 2010년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며 삼성그룹 72년 사상 처음으로 첫 여성 CEO 가 됐다. 지난해에는 삼성가 3세 중 처음으로 호텔신라 등기이사에 선임되기도 했다.
이부진 사장은 실질적으로 삼성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에도 지난 2009년부터 경영일선에 참여하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전무를 시작으로 불과 1년 만에 파격 승진해 현재는 삼성에버랜드의 사장자리에 올라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특히 이부진 사장이 경영전략 업무에 본격 참여한 시점으로부터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등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삼성에버랜드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7% 증가한 2조6천87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천80억원, 2천959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7.6%, 67.8% 증가했다.
이부진 사장이 전무로 첫 발을 들인 2009년 삼성에버랜드는 매출과 수익은 모두 전년대비 쪼그라든 상태였다. 2009년 삼성에버랜드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한 1조7천2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천685억원, 1천497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5,5%, 13.7% 감소했다.
다소 주춤하던 삼성에버랜드의 구원투수가 된 이부진 사장은 2010년, 2011년 모두 삼성에버랜드 실적 급성장을 일궈냈다. 경영능력을 입증받은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0년 전무에서 부사장도 거치지 않고 바로 사장으로 파격 승진할 수 있었다.
연세대 아동학과를 졸업한 이부진 사장은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 입사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후 2001년부터 호텔신라 기획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호텔사업을 중심으로 삼성그룹 내에 영향력을 넓혔다. 이부진 사장은 2010년부터는 호텔신라, 삼성에버랜드의 사장을 겸임하는 등 본격적으로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삼성그룹 계열분리까지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부진 사장은 ‘리틀 이건희’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아버지 이건희 삼성정자 회장과 흡사한 공격적이고도 야무진 경영스타일로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달 열린 호텔신라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의사봉을 직접 잡으며 “명실상부한 명문 서비스에 걸맞은 최고의 경영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