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외국계 생보사 국내 보험시장에서 고전
상태바
외국계 생보사 국내 보험시장에서 고전
  • 김문수기자 ejw0202@paran.com
  • 승인 2013.02.15 0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계 생보사들이 국내 보험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시장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물론, 일부 보험사는 당기 순손실까지 기록하고 있다.

1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국내 외국계 생보사 11곳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은 17.65%로 2011회계연도(20.78%)보다 3.13%포인트 감소했다.

외국계 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1위인 ING생명은 2011회계연도보다 0.95%포인트 줄어든 3.68%를 나타냈다. 지난 2008회계연도에 6%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던 ING생명은 2010회계연도 5.09%, 2011회계연도 4.63%로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메트라이프생명 또한 2010회계연도에 3.80%였던 시장점유율이 2011회계연도 3.59%, 지난해 11월 2.87%로 하락했다. 이밖에 알리안츠생명, AIA생명, 하나HSBC, 우리아비바생명, PCA생명 등의 생보사들이 꾸준히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외국계 생보사들의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농협생보와 국내 중소형사들의 약진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출범한 농협생보의 시장점유율은 9.01%로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외국계 생보사는 적자의 늪에 빠졌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해 11월까지 219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하나HSBC생명(-191억 원), 에이스생명(-127억 원) 역시 적자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국계 생보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ING그룹은 ING생명의 매각을 검토중이다. 우리아비바생명은 지난 2008년 우리금융과 영국 아비바그룹의 자회사 아비바인터내셔널홀딩스가 공동 설립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우리금융이 지분 인수작업을 진행중이다. HSBC은행이 국내 리테일지점 폐쇄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와 HSBC의 합작 종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생보사들은 차별화된 영업전략으로 국내 시장에서 활발하게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설계사 정착률은 낮은 편”이라며 “국내시장이 포화인데다 내부 영업조직이 흔들리면서 시장점유율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우트 소송 등 설계사 인력 다툼도 외국계 생보사의 이미지 하락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보험설계사를 대규모로 빼갔다는 이유로 AIA생명에 150억 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김세중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국계 생보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복합적인 요인으로 점유율이 줄고 있는 형국"이라며, "외국계 보험사들은 강점을 가진 변액보험 수익률 성장률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점유율이 점차 줄고 있는 반면 국내 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의 판매에 힘입어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저축성보험은 낮은 금리 수준에 따른 역마진 우려가 있어 외국계 보험사들이 무리한 외형확대를 자제하는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생명보험협회/ 기준: 수입보험료(일반계정+특별계정)2010회계연도(2010.4~2012.3), 2011회계연도(2011.4~2012.3)/ 단위:%)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