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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저축성보험 비중 60%…'역마진' 우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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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사, 저축성보험 비중 60%…'역마진' 우려 상승
  • 김문수 기자 ejw0202@csnew.co.kr
  • 승인 2013.03.13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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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 가운데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6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세제개편에 따른 과세를 피하기 위해 즉시연금 상품에 가입자가 몰린 것이 보장성보험에 비해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크게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12회계년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생명보험사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39조3천549억원으로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 23조4천793억원 보다 16조원 가량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사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62.6%로 전년 동기 49.3%에 비해 13.13% 포인트나 높아졌다.


또 24개 생보사 중 18개사의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상승해 저축성보험 편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2억원 이상의 상속형 즉시연금에 세금을 매기는 세법개정안이 지난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새 법이 발효되기 전에 즉시연금 상품에 가입자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축성보험 비중이 가장 높은 보험사(IBK연금보험 제외)는 카티프생명과 KB생명으로 98% 수준에 달했다. 하나HSBC, 농협생명도 저축성보험 비중이 80%를 웃돌았으며 우리아비바생명(77.5%), 흥국생명(74.5%)도 70%가 넘는 비중을 나타냈다.

생보업계 빅3인 삼성생명(58.2%), 한화생명(58.0%), 교보생명(55.3%)은 업계 평균치를 하회했지만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특히 이들 3사는 지난 2010년회계연도(12월)까지만 해도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60%에 달했지만 저축성보험이 이를 추월했다.


삼성생명의 저축성보험 비중은 전년 동기대비 18.3%포인트 늘어나 생보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한화생명도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3%포인트 늘었으며 교보생명은 13.3%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보험사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저성장 저금리기조로 인해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금리가 자산운용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마진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회계연도 3분기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특히 비엔피파리바카디프생명(4.3%), 삼성생명, 하나HSBC(4.4%), 라이나생명(4.5%) 등의 생보사들은 업계 평균치를 밑돌았다.  

반면 가입즉시 매달 연금을 수령하는 즉시연금의 평균 공시이율은 4.7%에서 5%대 초반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부 보험사들은 벌써 역마진 우려가 있는 즉시연금보험이나 일시납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 위주로 성장해온 보험사에게 저금리 기조는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운용자산이익률이 공시이율보다 떨어지면 손익발생으로 책임준비금을 쌓기 어려워지고 이 과정에서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1~3분기(4~12월) 중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농협생명 제외)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2조3천419억원)한 2조3768억원을 기록했다.


즉시연금 등 저축성보험 판매 급증으로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대비 94.5% 증가했으며 책임준비금 전입액은 49.5% 증가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


<출처=생명보험협회/기준: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비중(에이스생명 2010년은 뉴욕생명 비중)/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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