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등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이지만 편의점 측은 ‘직원 실수’로 치부하는 등 대수롭지 않게 여겨 소비자 원성이 가중됐다.
'타임 바코드' 시스템이 적용되는 삼각김밥‧샌드위치 등 신선식품은 계산대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거를 수 있지만 유제품이나 일반식품의 경우 해당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아 유통기한을 넘긴 상태로 그대로 유통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편의점 업체 측은 일반식품의 경우 사람이 수작업을 통해 직접 유통기한을 관리해야 하는 터라 실수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써 수작업이 유일한 관리방법인 가운데 뚜렷한 대책조차 보이지 않아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밀봉된 일반식품에 곰팡이가 발생한 사례도 다발했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유통, 보관상의 문제가 주원인이 된다. 제조상 문제라면 같은 일시, 라인서 만든 제품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보통 동일한 날짜의 생산제품에서 유사한 민원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제조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와 관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적으로 밀봉된 식품에 곰팡이나 이물질이 발생한 경우에는 유통, 보관과정 중 문제가 대부분”이라며 “유통 중에 용기와 포장이 파손되며 외부 공기가 유입됐거나 적정온도를 지키지 못하는 등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편의점 차원에서는 식품군 마다 정해진 보관방법을 준수하고 벌레 등이 발생하는 환경을 조성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기온이 오를수록 곰팡이 등 이물질 관련 민원이 다발하는 만큼 업체는 물론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븐일레븐, CU, 이마트24, GS25 등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본사 차원의 관리 감독 강화를 통해 식품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운영사 코리아세븐은 “하루 2회 점검시간을 정해놓고 전 카테고리 상품의 유통기한을 점검하고 있다”며 “본사서는 가맹점주에게 유통기한 관리 방법, 인수인계 등을 철저히 교육하고 있으며 점포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상품군별로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 카테고리에 대해 상품 문제 발생시 즉각적인 판매 중단 및 회수를 위한 ‘위해상품 차단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U 운영사 BGF리테일은 “점포마다 유통기한 점검 관리대장을 배포하여 체계적인 유통기한 검수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점포에 일 10회 이상 프레시 타임(유통기한 검수 및 위생 점검 시간) 알람을 드려 유통기한 검수가 정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전산을 기반으로 하는 유통기한 캘린더 시스템을 도입해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일반식품을 실시간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화했다”며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은 발주시스템을 통해 경영주에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 1회 이상 하절기 식품 위생 관리 강조 공문을 발송 및 직원 교육, 가맹점 방문시 거듭 강조하며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GS25 운영사 GS리테일은 “매일 유통 기한을 체크하고 있으며 카테고리별로 나눠서 정해진 시간에 유통기간 D-7일 전까지 상품을 대상으로 체크하고 있다”며 “일반 가공식품 이력을 관리해 언제쯤 유통기한이 경과될 지에 대해 포스 등 시스템에 팝업창으로 띄워 점주에게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상 식료품의 경우 부패 변질된 경우 제품교환 또는 구입가 환급을 받을 수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품을 파는 것은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으로 해당 행정관청에 시정조치 등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