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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트럭시위 대형사에서 중소형사로 전방위 확산...다음 타깃은 클로버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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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 트럭시위 대형사에서 중소형사로 전방위 확산...다음 타깃은 클로버게임즈?
  • 김경애 기자 seok@csnews.co.kr
  • 승인 2021.02.05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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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촉발된 게임사 본사 앞 트럭시위, 이른바 '페그오 사태'가 대형 게임사에서 게임업계 전체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중소 게임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클로버게임즈(대표 윤성국)의 수집형 모바일 RPG '로드 오브 히어로즈'가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부터다.  소통 문제로 유저들과 오랜 갈등을 빚어온 만큼 타깃이 되지는 않을까 부랴부랴 사과문을 내며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 유저들은 업체 측의 소통 부재와 미흡한 업데이트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지난 1일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트럭시위 모금에 참여할 의향을 묻는 유저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유저 간담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최후의 방법으로 트럭시위 모금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운영진은 이에 대해 지난 3일 소식지를 급하게 띄워 유저 불만에 대한 개선안을 제시하고 사과의 의미로 명성, 미지의 정령석 등의 보상을 모든 유저에게 10일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부 유저들은 운영진의 개선 의지에 반색했으나 일부는 냉담한 시선을 보냈다. 유저들이 단체행동을 예고하자 사태 수습을 위해 개선안을 급하게 올린 게 티가 난다는 것이다.

한 이용자는 "발등에 불똥이 떨어져 뒷수습을 하려고 후다닥 올린 게 티가 난다. 제때 대응을 했으면 이럴 일도 없었을 것"이라며 비꼬았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간 행동으로 미뤄보아 신뢰가 없어 지킬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말만 번지르르 해놓고 사태가 잠잠해지면 없던 일로 유야무야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 유저들이 공식 커뮤니티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 유저들이 공식 커뮤니티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 다음 타깃은 중소 게임사?…게임업계 "트럭시위 빌미로 더 과한 요구할 수도"

넷마블이 유통 중인 페이트그랜드오더(Fate/Grand Order)를 시작으로 넥슨 '바람의나라: 연',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H2',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유저들의 트럭시위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왼쪽 위부터) 넷마블 '페그오', 넥슨 '바람의나라: 연',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H2',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트럭시위 현장 사진(출처: 각 게임사 공식 커뮤니티)
(왼쪽 위부터) 넷마블 '페그오', 넥슨 '바람의나라: 연', 엔씨소프트 '프로야구 H2', 그라비티 '라그나로크 오리진' 트럭시위 현장 사진(출처: 각 게임사 공식 커뮤니티)
컴투스가 10년 넘게 서비스 중인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게임 '타이니팜'의 유저들도 최근 트럭시위 모금을 진행했으나 운영진들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개선 약속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저들의 집단행동은 과거에도 꾸준히 있어 왔다. 공식 커뮤니티 내에 도배 게시물을 올리거나 본사에 찾아가 담당자에게 문제를 직접 전달했다.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면 집단 소송, 별점테러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위메이드의 모바일 액션 RPG '소울 앤 스톤'이 집단 행동의 대표 사례다. 위메이드는 유저들의 잦은 버그 항의에도 2016년 1월 출시 이래 콘텐츠 업데이트에 나서지 않은 데다가 같은해 5월에 고객센터 중단 및 서비스 종료 계획을 갑작스럽게 발표해 유저들의 화를 키웠다. 

당시 소울 앤 스톤 유저들은 게임사에 집단소송을 예고하며 소송에 참여할 유저들을 적극적으로 모으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조이시티의 모바일 RPG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유저들도 고가 아이템을 휴지조각으로 만드는 시스템 개편에 불만을 품고 롤백(Roll back)을 위한 불매 운동과 집단소송 등을 계획했다. 

조이시티가 운영하는 '건쉽배틀: 토탈워페어' 공식 커뮤니티의 한 유저는 "업데이트로 수천만 원 상당의 아이템이 휴지조각으로 변했다"면서 "지금까지 과금한 금액을 환불해주지 않으면 집단소송까지 불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는 질 높은 서비스를 요구하는 유저 입장에 공감하면서도 트럭시위가 사태 공론화를 이끌어낸 만큼 향후 사소한 불만으로도 유저 단체행동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게임에서 유저들이 모금을 통해 트럭시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 이용자들과의 소통은 중요한 문제이며 개선이 당연히 필요하지만, 한편으로는 트럭시위를 빌미로 더 과한 요구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발자 상시 충원에 더해 CS(Customer Satisfaction, 고객만족)팀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와 달리 규모가 작은 게임사들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직원 부족으로 유저들과 지속적으로 불통 문제를 빚어온 만큼 트럭시위의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경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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