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가 지분을 보유한 10대 제약사들이 올해 최대주주인 오너들에게 2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JW중외제약을 비롯해 동아에스티, HK이노엔 등 6곳의 제약사가 전년 대비 배당금을 늘렸다.
반면 종근당과 GC(녹십자홀딩스)는 당기순이익 하락으로 인해 배당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너가 지분을 갖고 있는 10대 제약사의 오너들이 수령할 예정인 배당금은 총 218억3086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8.5% 증가한 규모다. 대부분 제약사에서 오너 배당금이 늘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체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는 인물은 이경하 JW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의 수령 예정 배당금은 46억1625만 원으로 전년 대비 85.7% 늘었다. 이는 JW그룹 계열사 전반에서 배당 규모를 확대한 영향이다.JW홀딩스의 주당 배당금은 2024년 115원에서 지난해 215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JW중외제약은 450원에서 650원으로 상향됐고 JW생명과학도 500원에서 550원으로 늘었다.
JW그룹 관계자는 “최근 밸류업 및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고려하면서 각 사 실적과 재무여건을 바탕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시장 신뢰 강화를 위해 배당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40억3508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 회장은 그룹사 중 동아쏘시오홀딩스, 동아에스티, 에스티팜 등 3곳에서 배당금을 받을 예정이다.
3사의 주당 배당금은 변화가 없다. 다만 동아쏘시오홀딩스와 동아에스티가 전년 결산에서 주식배당을 진행하면서 강 회장 보유 주식 수가 늘었다. 각각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5만5704주, 동아에스티에서 586주 늘었다.

윤상현 콜마그룹 회장은 29억4039만 원으로 35% 증가했다. 윤 회장은 콜마홀딩스에서만 배당을 받고 있다. 콜마홀딩스 주당 배당금이 220원으로 20원 늘었고 2024년엔 하지 않았던 분기배당을 시행하면서 5억4452만 원이 더해졌다.
윤재승 대웅 CVO(최고비전책임자)는 13억5986만 원으로 0.8% 증가했다. 지난해 3월 모친인 고(故) 장봉애 대웅재단 명예이사장의 타계 이후 6월 그의 대웅제약 보유 주식 9708주를 상속받았다.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은 11억4288만 원으로 60% 늘었다. 보령의 주당 배당금이 100원에서 160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은 7억8745만 원으로 26.9% 증가했다. 주당 배당금은 100원에서 300원으로 3배 늘었지만, 지난해 2월 킬링턴 유한회사에 276억 원 규모로 한미사이언스 주식 78만8960주를 매도하며 보유 주식 수가 감소했다.
권기범 동국제약 회장은 17억3418만 원,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은 3억4556만 원으로 전년 결산과 배당금이 동일했다.
이밖에 종근당과 GC는 오너 배당금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전년 대비 19.8% 감소한 30억2482만 원을 받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종근당과 종근당홀딩스, 경보제약 등 3곳에서 배당금을 받는다.
다만 종근당의 주당 배당금이 600원에서 500원으로 낮아지면서 종근당에서 받는 배당금은 6억59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2.2%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경보제약 보유 지분 47만9363주 전량을 장남 이주원 종근당 상무와 차녀 이주아 씨에게 증여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허일섭 GC 회장의 배당금도 감소했다. 허 회장의 수령 예정 배당금은 18억4449만 원으로 전년 대비 38.1% 줄었다. 허 회장은 GC, GC녹십자, GC녹십자웰빙 등 3곳에서 배당을 받는다. 이 가운데 GC의 주당 배당금이 500원에서 300원으로 줄면서 GC에서 받는 배당금도 17억3333만 원으로 전년 대비 39.6% 감소했다.
이처럼 두 오너의 배당금이 줄어든 것은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종근당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9.4% 감소했다. GC는 당기순손실이 418억 원으로 전년(111억 원)보다 약 3.8배 확대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