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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마케팅 온도차... KB국민·신한·우리은행 열올리고 나머지는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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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마케팅 온도차... KB국민·신한·우리은행 열올리고 나머지는 시큰둥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2.02.18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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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부터 시작된 청년희망적금 미리보기 신청건수가 5영업일 만에 50만 건을 돌파한 가운데 은행들의 상품 마케팅 온도가 냉온으로 갈리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일부 은행은 적금 가입을 하지 않고 미리보기만 응모하더라도 상품권을 지급하고 가입 시 추첨을 통해 명품 지갑과 고가 가전제품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반면 다수 은행들은 2년 간 최대 연 5~6% 금리를 제공하는 정책성 상품인 탓에 마진이 남지 않고 고가의 경품을 동원한 마케팅이 청년들의 자산형성이라는 정책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수준의 소극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총급여 3600만 원, 종합소득과세 2600만 원 이하에 해당하는 만19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들의 목돈 모으기 정책성 상품이다. 월 50만 원까지 2년 간 적립해야하고 연 5% 금리에 비과세 상품며 정부가 최대 36만 원 상당의 장려금을 제공해 총 9%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지난 9일부터 시작된 미리보기 서비스는 18일까지 이어지며 정식 가입은 2월 21일부터 3월 31일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 '루이비통 카드지갑' 내건 KB국민은행... 하나·농협·기업은행은 '경품 없음'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KB국민은행은 18일까지 미리보기 서비스를 신청한 모든 고객에게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신세계이마트 상품권 1만 원을 지급하고 월 10만 원 이상 가입 시 추가 지원금 1만 원을 제공한다.

경품도 가장 화려하다. 미리보기 서비스를 신청하고 월 10만 원 이상 적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삼성갤럭시북PRO ▲LG스탠바이미 ▲애플워치7 ▲루이비통 카드지갑을 각 10명 씩 추첨해서 제공한다. 
 


지난 해 11월 마이데이터 사전예약 이벤트로 일부 시중은행이 고가의 제네시스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걸긴 했었지만 마이데이터는 사실상 전 연령층 대상 서비스였다. 청년희망적금은 특정 연령층만 가입할 수 있는 정책성 상품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고가 경품이라는 반응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청년들의 자산형성을 도와주는 정책 취지에 부응하기 위해 대고객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에 나온 '재형저축' 이후 특정계층의 자산성장을 도와주는 예적금 상품으로는 처음 선보이다보니 2030 젊은 고객층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현금 지급 이벤트를 내걸었다. 미리보기 서비스를 신청하고 3월 31일까지 가입을 완료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현금 50만 원(5명) ▲현금 5만 원(10명)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 기프티콘 1장(1000명)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미리보기 서비스에 응모하고 3월 31일까지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한 고객 중 선착순 1만 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1잔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하지만 청년희망적금 가입을 받는 11개 은행 중 나머지 8개 은행들은 경품 마케팅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우대금리 허들을 낮춰 최대한 쉽게 우대금리를 가져갈 수 있는 수준에서의 마케팅만 펼치고 있다.

우대금리의 경우도 대형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농협은행이 최대 1%를 제공하고 있고 기업은행은 0.9%,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0.7%를 받을 수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제주은행이 0.5%,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0.2%에 그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청년들의 자산형성이라는 정책 취지에 부응하고 금융당국에서도 과당경쟁에 대한 우려를 표한 적이 있어 청년희망적금 관련 별도 이벤트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할 수 있는 대상이 ▲총급여 3600만 원 이하 또는 ▲종합소득과세 2600만 원 이하 만 19~34세 청년으로 제한되어있어 해당 연령대에서도 가입할 수 있는 청년들이 제한되어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할 유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연 9%대 이자를 제공하지만 2년 간 꾸준히 납입을 해야 해 주식이나 가상자산 거래 비중이 높은 2030 세대들에게는 거치기간이 길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은행 입장에서는 적극적인 마케팅 유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대형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로 2030 고객들의 이탈이 늘고 있어 개인 고객이 많은 은행들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청년희망적금은 2030 중에서도 실제 가입 가능 대상이 제한되다보니 필요에 의해서만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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