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원 이상 식품사 중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양식품(대표 김정수·김동찬)으로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었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은 이들 식품사 중 유일하게 22% 이상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67%인 오리온(대표 이승준) 역시 영업이익률이 16.7%에 달한다.
반면 해외 매출 비중이 5% 이하인 동원F&B(대표 김성용)와 매일유업(김선희·곽정우·이인기)은 영업이익률이 3%대로 매우 낮다.
2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매출 1조 클럽 식품사 13곳 중 해외 매출 비중이 80.1%로 가장 높다. SPC삼립은 해외 매출 비중을 공시하지 않아 제외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매출 구조가 빠르게 글로벌 중심으로 재편됐다. 매운맛을 앞세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SNS를 통한 바이럴 확산이 해외 소비자층 확대에 기여했다.
특히 미국,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온라인 채널을 적극 활용하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삼양식품 측은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로 수출할 때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최근 고환율에 따른 환차익 효과가 일부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오리온은 해외 매출 비중이 66.8%다.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주요 해외 법인에서 현지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하고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해외 비중이 2위인 만큼 영업이익률도 2위인 16.7%를 기록했다.
오리온 측은 "30년 넘게 유수의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면서 글로벌 통합구매, POS시스템 활용, 불필요한 비용 제거 등 효율 중심의 경영 전략을 펼쳐왔다"며 "이를 기반으로 전체 매출의 약 70%를 해외에서 창출하고 특정 국가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잡힌 성장 구조를 구축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칠성(대표 박윤기), 대상(대표 임정배), 농심(대표 조용철) 등도 해외 매출 비중이 30% 이상이다. 이들 역시 영업이익률 3.8~5.2%로 1조 클럽 식품사 평균치보다 높다.
반면 동원F&B와 매일유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5% 이하인데 영업이익률은 3%대로 크게 낮다.
해외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SPC삼립(대표 도세호·정인호)은 영업이익률 1.1%로 가장 낮다.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SPC삼립 싱가포르 법인의 지난해 매출은 1억8230만 원에 그쳐 전체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식품 시장은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된 데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가격 인상이 제한되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며 "원재료비와 물류비 등 비용 부담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워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 결정권이 크고 브랜드 인지도와 K-푸드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수 있어 높은 마진을 확보하기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CJ제일제당(대표 윤석환) 식품 부문은 해외 매출 비중이 50% 이상이지만 영업이익률은 4.5%로 낮다.
CJ제일제당은 설탕, 밀가루, 조미소재 등 원재료 성격의 소재식품 사업과 만두, 가공밥 등 가공식품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소재식품은 곡물가 등 원가 변동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을 수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해외 사업은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피자와 만두 판매가 견조한 가운데 유럽 및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소비 위축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고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