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수익률 100% 넘는데도 쪼그라드는 '어린이펀드'...ETF 선호 탓에 투자자 외면
상태바
수익률 100% 넘는데도 쪼그라드는 '어린이펀드'...ETF 선호 탓에 투자자 외면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6.04.29 0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녀 목돈 마련을 위해 가입하는 공모펀드인 '어린이펀드' 1년 평균 수익률이 100%이상에 달하는데도 시장 규모는 매년 쪼그라들고 있다. 

기존 공모펀드 대신 최근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녀를 위한 증여 수단으로도 어린이펀드 대신 ETF를 선호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28일 기준 전체 어린이펀드 22개 설정액은 총 4058억 원으로 올 들어 148억 원 순감소했다. 
 


1999년 처음 출시된 어린이펀드는 자녀의 학자금, 결혼자금, 주택자금 등의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 미성년 자녀 명의로 가입하는 장기투자 펀드다.

어린이펀드 설정액은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4771억 원에서 이듬해 4698억 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이후 매년 200억 원 이상 순감소하고 있다. 

줄어드는 시장 규모와 달리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설정액 10억 원 이상 어린이펀드 16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28일 기준 143.3%로 나타났다. 3년 평균 수익률은 172.8%, 5년 평균 수익률은 126.2%였다.

상품별로는 IBK자산운용의 'IBK어린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이 200.9%로 1위였다. 하나자산운용의 '하나가족사랑짱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움쥬니어적립식증권자투자신탁'이 199.3%로 뒤를 이었다.
 


일부 운용사는 어린이펀드 가입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부터 우리아이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기업을 방문하는 등의 경제교육 프로그램인 '미래에셋 우리아이 글로벌리더 대장정'을 진행하고 있다.

NH-Amundi자산운용도 자사 어린이펀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세계 주요 도시를 탐방하는 교육 프로그램인 '아이사랑 드림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수익률과 혜택에도 불구하고 어린이펀드 인기가 줄어드는 것은 ETF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반 공모펀드 대신 ETF에 자금을 맡기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자녀를 위한 투자상품으로도 ETF가 각광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체 공모펀드 순자산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말 39.8%에서 지난해 말 48.8%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는 27일 기준 52.1%로 공모펀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ETF가 차지한 상태다.

ETF는 일반 공모펀드와 달리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어 투자가 간편하고 총보수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수익률 역시 대부분의 어린이펀드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28일 기준 대표적인 국내주식형 ETF인 삼성자산운용 'KODEX 200'은 1년 수익률이 200.4%,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200'도 200.9%다.

어린이펀드만의 특화된 세제 혜택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행 증여세법상 미성년 자녀에게는 10년마다 2000만 원까지 비과세 증여가 가능하다. 어린이펀드뿐만 아니라 다른 펀드는 물론 주식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어린이펀드만의 장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식이나 ETF를 통한 직접 투자를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아졌다"며 "최근에는 미성년 자녀에게도 어린이펀드 대신 주식이나 ETF를 통해 증여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