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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적표가 경영 역량"...이선호·신유열·신상열 등 오너 3·4세, K-푸드 영토 확장 광폭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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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적표가 경영 역량"...이선호·신유열·신상열 등 오너 3·4세, K-푸드 영토 확장 광폭 행보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6.07.09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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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식품기업 오너 3·4세들이 글로벌 사업을 직접 챙기며 K푸드 첨병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저출산과 소비 둔화로 내수시장이 성장 한계에 직면하고 해외 시장 확대가 식품 업계의 생존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글로벌 사업 성과가 젊은 오너들의 경영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식품업계 주요 오너 3·4세들이 미국 대학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감각과 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해외 사업을 주도하는 데 강점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 이재현 회장 장남인 이선호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주사 미래기획그룹장을 맡고 있다. 미래기획실은 CJ그룹의 중장기 비전 수립과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이 그룹장은 앞서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맡아 비비고, 슈완스 등의 북미 시장 확장을 이끌었다.

그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지 않았던 이 그룹장은 지주사에 복귀한 후에는 글로벌 거점을 잇달아 방문하며 광폭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미국 LA에서 개최된 'CES 2026'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이재현 회장과 함께 미국 사업의 핵심 거점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을 펼쳤다. 미국 식품·뷰티 사업 현황과 신사업 전략을 직접 점검하며 북미 사업 확대 방안을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부터)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사진=각 사
▲(왼쪽부터) 이선호 CJ 미래기획그룹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 사진=각 사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은 '원롯데' 프로젝트를 이끌며 한일 양국 식품사의 시너지 창출과 해외 사업 전략에 나선다.

다음 달 출범하는 한국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의 싱가포르 합작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아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원재료 구매부터 물류와 마케팅 등 생산·판매 과정 효율화 ▲공동 연구개발 신제품 출시 ▲성장 잠재력 높은 신규 시장 전략적 진출 등을 모색할 계획이다.

신 부사장은 최근 글로벌 사업 현장 전면에 잇달아 등장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을 찾았고 지난 4월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베트남 하노이 출장에 동행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도시 개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아들인 신상열 농심 미래사업실장(부사장)도 북미와 중국 등 해외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8월부터 북미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아메리카' 임원을 맡은 데 이어 올 4월에는 농심 '홍콩법인' 임원을 겸직하고 있다. 농심 홍콩법인은 ▲상해농심식품 ▲청도농심식품 ▲심양농심식품 등 중국 주요 생산·판매 법인을 산하에 둔 지주사로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곳이다.

아울러 농심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이커머스본부 산하에 '글로벌이커머스TF'를 신설했다. 해당 조직에는 신상열 부사장의 누나인 신수현 책임이 실무 담당자로 합류해 디지털 해외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왼쪽부터) 담서원 오리온 전략경영본부장, 허진수 상미당홀딩스 신임 대표이사, 함연지 오뚜기 마케팅 매니저. 사진=각 사
▲(왼쪽부터) 담서원 오리온 전략경영본부장, 허진수 상미당홀딩스 신임 대표이사, 함연지 오뚜기 마케팅 매니저. 사진=각 사

담철곤 오리온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그룹의 미래 전략을 담당하는 전략경영본부장 자리에 올랐다. ▲신규사업팀 ▲해외사업팀 ▲경영지원팀 ▲CSR팀을 산하에 두고 그룹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경영 진단 등 미래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아울러 신사업인 바이오 부문 계열사 리가켐바이오의 사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삼양식품 오너 3세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 전무는 불닭 브랜드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전략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현재 삼양식품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해외 사업 확대와 글로벌 생산 인프라 구축을 지휘하고 있다.

그는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해외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삼양식품의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대표적으로 주요 시장인 중국의 저장성 자싱시에 추진 중인 생산법인 설립이 꼽힌다. 글로벌 음악 축제 '코첼라'와의 협업 마케팅을 비롯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을 주도하며 불닭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 상승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SPC그룹에서는 허영인 회장의 차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부회장이 최근 지주사인 상미당홀딩스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허 부회장은 지난 2014년부터 파리크라상 글로벌사업부문을 맡아 파리바게뜨 해외 진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그가 지주사 대표로 선임된 것은 해외 확장 전략을 상미당홀딩스 차원에서 더 강하게 끌고 가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허 부회장이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땀을 쏟은  결과 현재 파리바게뜨의 해외 매장은 700개가 넘는다. 지난해 북미에서만 신규 매장 77곳을 개점했고 올해도 150곳 추가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생성형 AI로 만든 이미지.
오뚜기는 미국 지주사인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 대표이사로 오너 3세 함연지 씨의 남편인 김재우 씨를 선임, 글로벌 시장 대응체계를 갖췄다.

오뚜기는 자사 최대 해외 시장인 미국에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지주사) ▲오뚜기아메리카(운영법인) ▲오뚜기푸즈아메리카(생산법인) 등의 현지법인을 두고 있다.

함연지 씨도 오뚜기아메리카홀딩스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으며 북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뚜기는 함연지, 김재우 부부를 미국법인에 두고 글로벌 사업 확장 및 해외 매출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사업 성과가 차세대 경영인의 리더십과 역량을 검증하는 핵심 지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국내 사업 경험 축적에 방점이 찍혔던 경영 수업이 이제는 해외 시장 개척과 성과로 평가받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한국의 인구 구조와 내수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업체들이 해외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사실상 필수적인 선택"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역할은 자연스럽게 오너 3세들에게 맡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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