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당시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시했던 '연결 기준 주주환원율 5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 목표였던 '2028년까지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 35%'보다는 크게 상향된 조건이다.
DB손해보험은 최근 5년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6.9%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미만에 머물면서 저평가가 이어졌다.
회사 측은 IFRS17 도입 이후 회계이익과 실제 배당재원 간 차이가 벌어지고 외형 중심 경쟁에 따른 사업비·손해율 부담이 장기 배당여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운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배당의 지속가능성을 관리하기 위해 주주환원여력을 K-ICS와 함께 관리하는 방식을 선택한 점도 특징이다.
K-ICS 150~220%, DCR 100~400% 구간에서는 목표를 그대로 이행하고 ROE가 자기자본비용(COE)을 밑돌거나 K-ICS 220%·DCR 400%를 동시에 웃돌 경우에는 주주환원 여력을 재점검해 추가 환원을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자본건전성 안전선도 별도로 뒀다. K-ICS는 자본위기구간인 150%에 시장 변동성 대비 30%포인트를 더한 180%를, DCR은 배당 지급 후에도 같은 규모의 배당을 한 차례 더 지급할 수 있는 200%를 하한선으로 설정해 상시 모니터링한다.
DB손해보험은 국내에서 상품 설계·인수부터 계약 유지, 보험금 지급까지 밸류체인 전반을 개선해 유지율을 높이고 손해율을 낮추는 한편, 중장기 자금수지와 배당가능이익·DCR 전망에 맞춰 회사 체력에 맞는 신계약 규모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균형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지난 5월 인수를 완료한 미국 스페셜티 보험사 포테그라를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키울 방침이다.
포테그라는 최근 5년간 매출이 연평균 14.7% 성장하면서도 합산비율을 90%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해왔는데, DB손해보험은 미국·유럽에서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인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최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과의 소통 채널도 넓힌다. 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CEO 주관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로드쇼와 콘퍼런스에 C-레벨 경영진과 독립이사의 참여를 늘리는 한편, 밸류업 계획의 이행 현황을 매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남승형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주주가치는 경영의 결과로 남는 잔여물이 아니라 성장과 자본배분 의사결정의 출발점이어야 한다"라며 "계약자의 신뢰를 지키면서 주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단기 외형 확대가 아닌 지속가능한 성과로 계획을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장경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