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국 테네시주에서 74억 달러 규모의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MBK·영풍이 경영권을 장악하면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이다.
미국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저널 티모시 메이슨 선임기자는 지난 25일 ‘공급망 안보의 중심에 있는 소유권 문제(The Ownership Question at the Heart of Supply-Chain Security)’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게재했다.
메이슨 선임기자는 “(프로젝트 크루서블) 합작사업은 미국의 공급망 자립을 목표로 한다는 미국과 한국 정부의 공통된 의지에 힘입어 추진됐다”며 “해당 시설에서는 미국이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금속과 반도체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앞서 MBK·영풍 경영진은 전략적 자산을 미국의 통제 아래 두는 것은 한국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구상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메이슨 선임기자는 “MBK가 중국의 기업 네트워크에 깊이 편입돼 있다는 점도 이들이 고려아연에 행사하려는 지배력과 관련해 특히 우려를 낳는 요소”라고 썼다.
그는 “MBK는 베이징 보웨이, 선저우주처 등과 관련한 거래를 포함해 중국 내 사업 네트워크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MBK의 6호 펀드에 전체 규모의 5%에 해당하는 자금을 출자했다”고 기술했다.
MBK는 과거 CIC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CIC는 펀드 출자자(LP)에 불과하며 6호 펀드의 나머지 출자자는 각국 연기금과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출자자(LP)인 CIC가 펀드의 개별 투자 결정이나 투자기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슨 선임기자는 “업계에서는 MBK가 영풍을 지원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 중국으로부터 독립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계획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광범위하게 제기돼 왔다”며 “고려아연이 한미 양국 공급망 정책에서 핵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MBK의 소유·지배구조 생태계를 보다 면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독일이 엘모스 공장 인수를 차단했던 것처럼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도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4년 9월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이면에 전 세계 원자재 공급망을 두고 미국과 중국이 펼치는 치열한 경쟁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WSJ은 “중국으로의 잠재적 기술 이전 가능성만으로도 세계 원자재 공급망의 거래가 어떻게 복잡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니켈에서 코발트, 리튬에 이르기까지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우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말 “이 시설은 주로 미국 정부의 자금 지원으로 조성되며 전자제품과 무기 생산에 필수적인 원자재에 대해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제련소 건설) 결정은 핵심 광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중국이 희토류 공급을 제한하거나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미국과 한국이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희토류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소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