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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가 '분수'돌변..온통 '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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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기가 '분수'돌변..온통 '풀장'"
호스 빠져 3개층 물난리..LG"100% 하이마트 실수"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 승인 2009.06.02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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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백진주 기자]"하이마트에서 산  세탁기의 호스가 터져 온 집안이 물바다 됐어요"

하이마트와 세탁기 제조업체가 어처구니 없는 소비자피해 책임을 놓고 '핑퐁게임'을 하는 바람에 큰 골탕을 먹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광주 수완동의 백 모(여.30세)씨는 지난 5월 9일 부천에 있는 친정집을 방문했다 뜻밖의 광경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3월 중순경 하이마트에서 구매한 세탁기 급수 호스가 빠져 버리는 바람에 방 3개와 주방, 거실 등 온 집안이 물이 차올라 발목까지 찰랑대고 있었다.

가족 모두 직장인이라 평소 집에 비어있지만 마침 백 씨가 낮 12시경 방문해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세탁기를 설치한 하이마트와 LG전자에 전화 해 상황을 알렸다.

2시간 후 담당자들이 방문할 때까지 백 씨는 집안가득 고여 있는 물을 빼내느라 동분서주해야 했다. 몇 시간 동안 물이 닿은 식탁 쇼파, 거실의 장식장등은 퉁퉁 붓고 부풀어 오르는 등 피해가 심각했다.

하지만 방문 때 현장을 확인하며 사진을 찍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 같았던 두 업체는 그러나 핑퐁게임만 했다.


LG전자측은 '설치 하자'라고 주장했고 하이마트는 ‘제품하자’라고 맞섰다. 3주가 지나도록 아무 해결점을 찾지 못했다. 게다가 4층 주택인 백 씨의 친정집에서 흘러내린 물이 3층, 2층으로 흘러내려 누수피해는 걷잡을 수없이 커져 갔다.

백 씨는 “피해로 인한 집을 치우느라 정신이 없는 데 아래층에서마저 매일 보상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이제 금방 장마철이 될 텐 데 언제까지 시간끌기만 할지 속이 탄다”고 한탄했다.

이어 “설치 잘못이든 제품하자이건 업체 간 협의를 통해 피해 입은 소비자가 먼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지 않냐”며 빠른 처리를 촉구했다.

다행이 지난 5월 26일 하이마트와 LG전자는 우선 하이마트가  보험처리를 하고 차후 조사결과에 따라 협의하기로 의견 조율을 했다.

이에 대해 하이마트 관계자는 “냉 온수 급수선이 짧아 나선형 연결 커넥터(나선형)로 연결했는 데 그 부분의 문제로 누수가 발생했다. 수 십 만대를 설치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원인규명을 위해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우선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보상지연에 대해서는 “PL법에 의해 보험처리를 하더라도 과실이 분명하지 않으면 처리가 어렵다. 하지만 소비자상황이 더 이상의 시간지연이 불가피해 먼저 보상키로 결정한 것”이라고 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호스의 일부에서 누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호스가 완전히 빠져버려 물바다가 된 상황이다. 기존 커넥터에 다시 급수 호스를 연결했지만 아무 문제없어 제품하자로 보기 어렵다”며 "100% 설치 잘못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이어 “현재 하이마트 측과는 제3기관에 의뢰를 해서라고 명확한 원인을 밝히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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