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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소비자불만 결산]냉장고..굉음부터 폭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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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소비자불만 결산]냉장고..굉음부터 폭발까지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 승인 2009.12.02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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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올 한해 냉장고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하늘을 찔렀다.

지난 1월 1일부터 11월 말까지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 접수된 냉장고 관련 소비자 피해사례는 총 150건으로 가전부문에서 TV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주요 소비자 불만은  ▶반복적인 고장▶과도한 수리비용 ▶굉음에 가까운 소음 등이 '단골 메뉴'였다.



냉장고는 제품의 특성상 고장이 났을 경우, 음식물 부패 등의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태반이라 그에 대한 적절한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아 소비자와 업체 간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 역시 많았다.

품목별로는 일반냉장고가 101건으로 가장 많았고 김치냉장고가 4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와인냉장고와 차량용 냉장고 등 특수냉장고에 대한 불만이 각각 3건과 2건씩 접수됐다.

◆ “오토바이 시동 거는 소음 냉장고? 수리만 가능해”

경기도 안양시의 백 모(남,39세)씨는 지난 7월 말 이사를 하면서 LG 디오스 냉장고를 구입했다. 새로 구입한 냉장고는 '드르르~~륵' 하는 오토바이 시동 켜는 소리를 냈다. 냉장고서 으레 나는 소리라 생각했지만 2달 후 소음이 더 커져 AS를 신청했다.

AS기사는 “콤프레셔에 문제가 있다. 보증기간이 지나 교환은 안 되고 부품 교체로 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입한지 겨우 두 달 만에 하자가 생겨 교환 가능 할 줄 알았던 백 씨는 “구매한지 열흘 안에만 교환이 가능하다”는 기사의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그는 “대기업이 AS규정만 들어 소비자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특별한 사유 외에는 제품 교환이 힘들다. 부품만 교체 해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2년 만에 ‘고철’된 냉장고

서울 당산동의 오 모(여.37세)씨는 최근 2년 전 구입한 대우클라쎄 냉장고의 고장으로 큰 불편함을 겪고 있다. 2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AS를 받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이제와 무상 수리기간 경과로 유상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는 것.

2박 3일 동안 냉장고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냉동고에 보관중인 음식들은 냉동과 해동이 반복되는 사이에 흐물흐물 변질됐고 냉장고에 보관중인 우유 등 모든 음식들이 상해 쓰레기 처리해야 했다.

더욱이 오 씨는 전업주부가 아니라 냉장고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니 업무에도 집중하기 어려웠다.

오 씨는 “다들 10년씩 고장 없이 사용하는 냉장고가 왜 고작 2년 만에 고철이 된 것인지 누가 좀 설명해 주면 좋겠다”며 “아침마다 '오늘은 냉장고가 무사할까'하는 걱정을 안고 출근한다”며 하소연했다.

◆ "반복 고장에 김장김치 폐기 처리"

경기 김포시 풍무동 강 모(여.50세)씨는 지난 7월 김치냉장고를 열어보고 경악했다.

지난해 정성스레 담아 보관해둔 김장김치를 꺼내보자 온통 꽁꽁 얼어버려 가위나 칼등으로 쳐봐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배추김치, 열무물김치모두 먹을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눈물을 머금고 모두 폐기 처리해야 했다.

문제의 김치냉장고는 2007년 11월경 구입한 삼성하우젠 모델. 구입 몇달 후 보관해둔 김장김치가 한 쪽은 포기 사이사이마다 꽁꽁 얼어붙고 다른 한 통에는 하얗게 곰팡이가 피고 심한 악취가 났다.

당시 방문한 AS기사는 김치보관 통의 뚜껑을 잘못 덮은 때문이라며 강 씨를 탓하고는 온도를 1도 높이는 것만으로 수리를 종료한 터였다.

결국 강 씨는 동일한 고장 발생에 대해 AS를 요청했고 보관중인 김치 상태를 사진으로 찍어 돌아갔다.

강 씨는 “싱싱한 김치를 먹고자 구입한 김치냉장고가 일반냉장고보다도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가족을 위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단순히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며 빠른 처리를 요구했다.

다행히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중재 이후 제품 교환 처리를 받았다는 소비자의 연락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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