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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짜리 밍크의 털빠짐, 싸구려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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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짜리 밍크의 털빠짐, 싸구려라서?"
  • 박민정 기자 seekout@csnews.co.kr
  • 승인 2011.03.10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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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 의류의 털빠짐 증상을 두고 소비자와 업체 측이 "명백한 제품하자", "저가 제품의 당연한 현상"이라는 상반된 의견으로 팽팽히 맞서고 있다.

10일 인천 남구 주안동에 사는 이 모(여.37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중순 대형 아울렛 아나카프리 매장에서 밍크 코트를 228만원에 구입했다.

구입 후 3번 가량 착용할때마다 심하게 빠진 털이 주변 옷에 묻어나는 것은 물론 호흡기에 들어가는 등 상황이 심각해졌다. 

매장으로 문의하자 “밍크인데 털이 빠질리 없지만 혹시 그렇다면 검정색 옷과는 입지 말라”는 등의 딴소리를 하더니 “알아보고 연락하겠다”며 이 씨를 돌려보냈다.

며칠 후 제품을 교환해주겠다는 연락을 받고 매장을 찾은 이 씨에게 판매직원은 “어느 정도 털 빠짐은 예상해야한다”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교환된 밍크 털코트의 털 빠짐 현상은 이전보다 훨씬 심각했다. 화가 난 이 씨가 환불을 요구하자 매장 직원은 하자심의를 제안했고 며칠 후 업체 측은 '정상 제품이라 환불 불가'라는 심의 결과를 전했다.

▲제품 태그에는 털 빠짐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지 않다.


이 씨는 “털 빠지는 정도가 심각하다. 평소 털 제품을 즐겨 착용해왔지만 토끼나 여우털도 아닌 밍크 털이 이렇게 쉽게 빠진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아나카프리 관계자는 “판매된 200만원대 '쪽 밍크'의 경우 고가의 통 밍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만 털 빠짐이 심각한 편은 아니다”며 “태그 상에 정상적인 털 빠짐에 대해 고지한 상태다. 또한 1차 심의 결과 소비자의 관리상 부주의로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태그에서 털빠짐에 대한 직접적인 주의문구를 찾을 수 없었던 이 씨는 재심의를 의뢰해 둔 상태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강경수 사무차장은 “털 빠짐 현상에 대한 불량 여부는 보통 ‘모우탈락’ 시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험검사 결과, 제품 불량으로 나오는 경우엔 업체에 동종 정상 제품으로 교환 내지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대부분의 고가 털 제품은 통으로 가장자리만 박음질하는 경우가 많다. 옷에 봉제선을 넣게 되면 털이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며 “더구나 200만원대는 코트는 밍크 중에서 저가의 상품에 속해 털 빠짐 현상이 더 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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