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회장 장세주)이 우량 자회사 인터지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부채비율을 줄이는데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결 자산총액 10조원 가운데 7조5천억원을 차지하는 동국제강이 5년새 부채비율은 80% 넘게 늘어난 반면, 유동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30%안팎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그룹은 오는 12월 인터지스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시킬 계획이다. 그룹은 확보한 자금으로 인터지스를 오는 2015년 매출액 6천500억원의 국내 5대 물류기업으로 키우는 한편, 그룹의 재무구조 안정화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동국제강, 5년새 부채비율 급증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동국제강은 5년 전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56.2%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2006년 말 2조1천억원의 자기자본이 지난해 말 3조원으로 증가한 반면, 부채총액은 같은 기간동안 1조8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이 2006년 말 85.7%에서 지난해 말 156.2%로 껑충 뛰었다. 반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살펴보더라도, 2006년 상반기 97.3%였던 부채비율이 올 상반기 149.9%로 54.1%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유동비율은 2006년 말 153.8%에서 지난해 말 102.6%로 33.3% 떨어졌다. 자기자본비율 역시 같은 기간 동안 53.8%에서 39%로 약 15% 하락했다.
재무지표가 악화된 것은 동국제강의 수익률이 떨어진 것이 주효하다.
2008년 영업이익률 15.2%로 정점을 찍은 이후 3~4%를 맴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동국제강의 영업이익률은 올 상반기 7.4%를 기록했지만, 5년 전(11%)보다 32%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더 처참하다.
동국제강은 2006년 3조원에서 지난해 말 8조1천억원으로 매출액이 168.7% 증가했다.
2006년 상반기 9.6%였던 동국제강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올해 5.6%로 4% 감소했다. 브라질, 중국 등 해외 진출 등으로 투자비가 크게 늘어났던 2009년~2010년의 경우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고작 1~2%에 불과했다.
◆ 인터지스 상장으로 현금흐름에 숨통 터지나
인터지스는 2009년말 동국통운, 국제통운, 삼주항운이 통합된 종합물류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04억원,영업이익 134억원,순이익 108억원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내달 중 583만5천주 상장을 공모할 계획이다.
인터지스는 오는 29일, 30일 양일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가 결정하고, 내달 6일부터 이틀간 공모주 청약에 들어갈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12월16일이다.
공모가격은 현대글로비스, 국보 등 이미 상장된 물류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를 놓고 봤을 때, 평균치인 10.5배에서 대략적으로 1만3100원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이 수준에서 7~24% 할인한 금액을 공모가로 결정한다. 증권가에서는 인터지스의 공모 희망가격을 1만~1만2천200원으로 잡고 있다.
이로 인해 인터지스 지분 79%(689만9천720주)를 보유한 동국제강은 114만주를 공모해 약 114억~139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도 인터지스 지분 15.4%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 후 평가금액만 134~164억원의 가치가 생길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수조원이 투입되는 브라질 일관제철소, 충남 당진 후판공장 건설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최근 주력인 후판시황이 부진해 비상경영제체에 들어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인터지스의 상장으로 확보한 공모자금을 우선 이 회사의 중국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동국제강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