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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장기집권 CEO들 '생명연장'의 꿈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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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장기집권 CEO들 '생명연장'의 꿈 이룰까?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01.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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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제약계를 이끌어 온 최장수 CEO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선에 성공해 장기집권의 꿈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01년부터 CEO를 맡아온 명문제약 이규혁 회장, 경동제약 이병석 사장,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이들 최장수 CEO 3인방이 재신임을 받을 경우 최소 15년, 전문경영인으로서는 거의 신화에 가까운 장기기집권의 꿈을 이루게 된다.

업계에서는 약가인하에 따른 경기침체로 새 CEO의 선임으로 도전에 나서기보다는 경험많은 CEO의 재신임을 통해 안정을 택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가인하의 후폭풍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고 제약사들이 성장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장기간 회사를 맡아 온 CEO들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들 3명의 CEO들이  전문경영인으로서 12년간 회사를 안정적으로 경영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점도 연임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명문제약 이규혁 회장의 경우 사장 선임이 되기 전인 2000년 117억 원에 불과했던 명문제약의 매출을 2011년에는 1천150억 원으로 10배 가까이 늘렸다. 또한 10억 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96억 원으로 증가, CEO를 맡은 12년 동안 양적, 질적으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

경동제약은 이병석 사장 재임기간 동안 매출이 416억 원에서 1천275억 원으로, 영업이익이 175억 원에서 270억 원으로 크게 늘었고 이성우 사장 역시 2000년 매출 440억, 영업이익 85억 원에 불과했던 삼진제약을 2011년 매출 2천18억, 영업이익 239억 원의 탄탄한 회사로 만들어냈다.


평균 재임기간이 2.9년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CEO들 사이에서 10년 이상 장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다.

이병석 사장과 이성우 사장은 다른 공통점도 있다.

이병석 사장은 성균관대 화학과 출신으로 창업주인 류덕희 회장과 동문이며 이성우 사장은 중앙대 약대를 나와 역시 창업주인 조의환 회장과 동문이다.

창업주와 동문 관계인만큼 오너-CEO 사이가 더 긴밀해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제약업계에는 이들 외에도 10년 이상의 임기를 보장받은 CEO들이 더 있다.

동아제약의 김원배 사장, 종근당의 김정우 부회장, 국제약품의 나종훈 사장, 일동제약의 이정치 회장은 모두 2003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왔다. 모두 올해로 만 10년차 CEO가 된다. 나종훈 사장은 2014년까지, 나머지 세 CEO들은 2015년까지 임기가 남아있다.

또한 부광약품의 이성구 사장은 2004년부터 임기를 시작해 올해 5월에 임기가 만료되며 제일약품의 성석제 사장은 2005년부터 2014년까지 CEO직을 맡고 있다. 이들 역시 연임에 성공하면 10년 이상 장기집권하는 CEO가 된다.

                                                <사진설명:명문제약 이규혁 회장과 삼진제약 이성우 사장>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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