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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롯데아울렛 첫날부터 '잭팟'…유통판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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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롯데아울렛 첫날부터 '잭팟'…유통판도 바꾸나?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3.01.19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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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에 위치해 편리한 접근성으로 화제가 됐던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이 드디어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120여개 패션 브랜드 제품을 싸게 판매하는 롯데아울렛은 그동안 도시 외곽에 자리를 잡았지만 일곱번째 매장인 서울역점은 서울 도심에서도 교통의 요지에 위치해 큰 관심을 받아왔다.


가뜩이나 어려워진 경제사정을 반영하듯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은 개점일인 18일이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픈 시간은 11시, 아울렛은 서울 역 1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코앞이지만 아울렛을 찾는 사람들로 긴 행렬이 이어져 지하철에서 빠져나가는 것도 쉽지 않았다.


행렬은 아울렛 입구에서부터 꽉 막혀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입구에 마련된 부스에서 프랑스 유명브랜드 ‘기라로쉬’ 머플러를 1만원에 두장씩 땡처리 수준으로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픈기념이라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어이가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가격에 지갑 꺼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롯데아울렛 입구에 위치한 프랑스 브랜드 '기라로쉬' 머플러 판매부스
 

입구를 겨우 지나 안으로 돌어온 뒤에도 사정은 비슷했다. 싼 물건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2층 매장에 들어서면 일본 쥬얼리 브랜드 ‘아나히타스톤즈’와 이탈리아 패션브랜드 ‘베네통’이 바로 보이지만 사람들은 이곳을 무심하게 지나쳐 이월상품을 30%~70% 싸게 파는 대박 세일존으로 줄지어 발걸음을 옮겼다.


2층 매장에서 사람들이 몰려 눈에 띄는 곳은 명품백 병행수입 매장인 ‘럭셔리 에비뉴’와 이월상품 구두매장인 ‘THE WAVE' 였다.


구찌, 코치, 페라가모 등 고가명품백을 파는 ‘럭셔리 에비뉴’ 매장은 오픈한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도 직원들이 쉴틈도 없이 손님들이 계산대 앞에 줄을 섰다.


해당매장 영업사원에 의하면 ‘럭셔리 에비뉴’는 백화점에서 파는 신상품을 5%~50%까지 세일하며 한정품목에는 60%까지 할인하고 있어 둘러보는 손님 10명 중에 5명은 상품을 구매했다고 한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 온 주부 박미애씨(40)는 “백화점에서 50만원 가량하는 코치(Coach) 백이 특가로 20만8천원에 팔고 있어 친구와 함께 똑같은 제품을 구입했다”며 다소 들뜬 표정으로 매장을 떠났다.


여성화를 6만9천원, 남성화를 7만9천원 수준에서 팔고 있는 이월상품 구두매장 ‘THE WAVE'에서도 영업사원들이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해당 매장의 김용문 팀장은 “둘러보는 사람 중 10명 중 7~8명이 제품을 사고 있다”고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제일모직과 LG TNGT 등 패션브랜드들이 주류인 3층과 노스페이스와 K2 등 아웃도어를 파는 4층에서는 아이쇼핑과 목적구매를 하는 사람들로 뒤엉켜 북새통을 이뤘다.


패션브랜드의 경우 시즌이 마무리된 상품을 50%세일에 30%를 추가 할인하는 시즌오프 상품들이 큰 인기를 모았다.


인기 품목인 아웃도어 의류의 경우엔 워낙 가격이 만만치 않은 터라 소비자들이 상품과 가격까지 철저히 알아보고 온 목적구매가 많았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서 온 자영업자 김충호(68)씨는 “지난해 말 출시된 K2 푸키스타일 점퍼는 38만원인데 여기서 26만5천원에 팔고 있다”며 “이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오픈날짜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K2 매장 영업팀 김태희 대리도 “고객들 중 40%는 둘러보지도 않고 특정 상품을 찾는다”며 “이 중 몇몇 제품은 오픈한지 1시간도 안 돼 완판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아울렛 서울역점은 연면적 3만 7천여㎡(11,200평), 영업면적 1만 2천여㎡(3,400평)으로 지상 2층부터 4층의 매장에서 현재 롯데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인기 패션 브랜드 120여 개의 상품들을 평균 30~7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로 알뜰구매가 크게 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 도심에 등장한 아울렛 매장에 소비자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도심형 아울렛이 앞으로 유통업계의 지형도를 새로 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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