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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해외 '짝짓기' 열풍...글로벌 도약? 보따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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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해외 '짝짓기' 열풍...글로벌 도약? 보따리상?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01.24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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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앞다투어 해외 제약사들과 손을 잡고 있다. 글로벌로 나가는 길목이란  평과 함께 일부에서는 ‘보따리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국 제약사와 손을 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독약품은 작년 12월 세계 최대의 제네릭 생산회사인 이스라엘의 테바와  자본금 150억 원 규모의 ‘한독테바’를 설립했다.

1월 2일에는 한국콜마가 캐나다 제네릭 회사인 파마사이언스와 ‘한국파마사이언스‘합작 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이어 8일에는 신풍제약이 프랑스의 LFB사와의 합작을 밝혔다.

LFB는 프랑스 정부가 100% 투자한 국영기업으로 희귀병 치료를 위한 의약품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회사다.

이어 14일에는 동아제약이 몽골의 MEIC와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재미를 봤던 동아제약의 2013년 첫 행보여서 더 관심이 모였다.


이 외 몇몇 제약사들도 해외사와의 합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급작스런 합작 러시는 지난해 일괄약가인하로 인한 수익 하락에 대비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겨냥한 전략이다.


해외에서 수익성을 인정받은 블록버스터급 약들을 수입해 이윤을 남기고 합작 공장을 만들어 기술을 공유 또는 전수받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기술공유와 글로벌 진출 측면에서는 신풍제약과 LFB의 합작이 업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 노하우를 갖고 있는 LFB와의 합작으로 세계 바이오 시장으로 뛰어들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었다는 평이다.

하지만 일부  합작 사업에대해서는  국내 제약사가 단순히 거대 제약사들의 약을 받아 판매만 하는 ‘보따리상’ 장사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콜마와 한독약품은 주로 합작사의 제품을 유통, 관리, 판매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외국 업체가 손쉽게 국내시장으로 침투할 수 있고 신약개발의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측면에서 보따리상 수준의  합작법인 설립은 국내 제약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우려다.

신풍제약, 한독약품, 한국콜마의 합작이 외국의 거대 제약사와의 제휴인 것에 비해 동아제약의 합작법인 설립은 그 반대 양상을 띠고 있다.

동아제약이 몽골  MEIC와 합작해 설립한 법인은 MEIC가 동아제약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판매, 유통하는 회사다.

기존의 제휴들이 제약 선진국의 기술이나 제품을 받아들이는 형태였다면 이번 MEIC와의 합작은 글로벌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국내 제약사의 첫 발이라는 점에서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몽골의 제약시장은 전체 700억 원 규모지만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MEIC와의 합작에 대해 “지금 당장보다는 장래를 본 합작”이라며 “몽골을 중심으로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진출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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