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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찬반 대결..캐스팅보트는 녹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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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지주사 전환 찬반 대결..캐스팅보트는 녹십자
  • 김아름 기자 armijjang@csnews.co.kr
  • 승인 2013.01.25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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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분할을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를 4일 앞두고 국민연금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이 미궁속에 빠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9.5%의 동아제약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이 명확한 분할 반대 의사를 밝힘으로써 당초 낙관적으로 점쳐졌던 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은 안개정국이 됐다.

현재까지 확실하게 동아제약의 분할에 찬성하는 지분은 보통주 기준으로 강신호 회장외 특수관계인이 가진 11.09%와 우리사주조합의 7.19%, 분할 지지의사를 밝힌 GSK의 9.91%, 오츠카제약의 7.92%, 외국인 기관투자 5.4%를 포함해 41.51%다.

강신호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우선주를 포함하면 14%가 넘지만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총회에서 강신호 회장이 행사할 수 있는 실제 주식보유량은 11.09%다.

동아제약의 분할이 가결되려면 참석주주 2/3가 찬성해야 한다. 100%의 출석률을 보인다고 가정할 때 66.7%가 찬성해야 하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이미 반대의사를 밝혔고 8.71%의 지분을 가진 한미약품 역시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약품은 공식적으로는 ‘유보’라는 입장이지만 동아제약 노조가 한미약품 본사에서 ‘지주사 전환을 반대하지 말라’며 집회를 열 정도로 동아제약 측에서는 반대파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한미약품의 지분은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13.7%에 달한다.  확실한 반대표로 예상되는 국민연금과 한미약품을 합치면 반대지분은  23.2%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또 소액주주 커뮤니티인 ‘네비스탁’도 분할에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어 소액주주들도 상당부분 반대표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결국 캐스팅 보트를 쥔 곳은  4.2%의 지분을 갖고 있는 7대 주주 녹십자다.

녹십자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판도가 갈릴 확률이 높다.

현 상황은 어느 쪽이 승리하든 아슬아슬한 선에서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박빙의 구도에서 4.2%의 지분은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동아제약 측에서는 강신호 회장과 녹십자 고 허영섭 회장의 관계가 돈독했기 때문에 녹십자가 분할 찬성 의견을 내 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회장들 사이의 관계와 ‘경영권 위협’에 대한 우려 등을 고려하면 동아제약에 우호적인 결정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네비스탁을 위시한 반대파 역시 박카스 비상장화에 대한 의혹을 연일 거론하며 녹십자에 압박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결과는 패를 까 봐야 알 수 있는 극한 상황까지 다다르게  됐다. 주주총회가 열리는 28일까지 양 측은 치열한 포섭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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