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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건희' 이부진, 엔화 약세로 '휘청'…경영능력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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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이건희' 이부진, 엔화 약세로 '휘청'…경영능력 시험대에?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3.01.29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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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취임후 공격경영을 펼치며 성장가도를 질주했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느닷없이 '엔화약세'라는 암초를 만나 경영능력 검증 시험대에 서게 됐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매출 2조1천897억원, 영업이익 1천2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34.6%나 증가했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6%, 18.2% 늘어난 2011년을 웃도는 뛰어난 성적이다. 영업이익 1천억원 돌파는 1973년 설립후 최초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기별 실적을 따져보면 내용이 크게 달라진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 들어 실적이 급추락했기 때문이다.


1분기와 2분기에 30%를 웃돌던 매출 증가율이 4분기에는 8%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100%를 넘기다가 4분기에는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공격적인 경영으로 '리틀 이건희'라는 별칭을 얻었던 이 사장의 행보에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 사장은 2010년 취임 당시 “혁신 없는 성장은 불가능하고, 성장 없는 혁신은 무의미하다”며 줄곧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사장 취임 전인 2010년 세계 최초로 공항면세점에 루이비통 입점을 성사시키고, 지난해 아시아의 허브 공항인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2개 점포를 내며 글로벌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정도로 공격적이었다.


올해엔 '신라스테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호텔 사업부분을 확장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7월까지 리모델링을 위해 전면 휴관에 들어가는 강수를 뒀다.


문제는 엔화약세와 휴관으로 인해 올해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서는 리모델링 공사비로 약 800억원이 소요되는 반면, 이 기간에 매출이 8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이부진 호'가 올해 만만치 않은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엔화약세라는 악재속에서 진행되는 리모델링작업이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가 될지, 위기에 불을 지르는 악수가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마이경제 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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