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유명 브랜드들이 '홈쇼핑'을 먼저 찾는 까닭?
상태바
유명 브랜드들이 '홈쇼핑'을 먼저 찾는 까닭?
인지도 확산과 오프라인 진출의 관문 역할
  • 이경주 기자 yesmankj@csnews.co.kr
  • 승인 2013.02.18 07: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화점이 패션브랜드의 최고 유통채널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세계적 명성의 브랜드들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백화점 대신 홈쇼핑을 최초 유통 채널로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데다, 호응도에 따라 오프라인 시장 진출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잣대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1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유명 미국브랜드 '엘렌 트레이시'가 오는 3월 국내에 진출하기 위해 손을 잡은 유통채널은 백화점이 아닌 현대홈쇼핑이다. '엘렌 트레이시'는 미국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패션으로 유명해졌으며, 미국에서만 5천여 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태리 명품잡화 브랜드 토스카블루가도 지난해 10월 현대홈쇼핑을 통해 단독 런칭했다.


GS샵에는 지난해 9월 독일 명품 브랜드 ‘라우렐(Laurel)'과 이태리 패션 브랜드 ‘질리오띠’, 영국의 유명 핸드백 브랜드 ‘빌리백’이 상주했고, 2011년 3월에 세계적 토탈 패션 브랜드 ‘모르간(Morgan)’이 들어왔다.


‘라우렐’은 세계적 명품 패션 그룹 에스카다가 개발한 패션 브랜드로 전세계 35개국에서 13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질리오띠’도 로마, 나폴리, 시칠리아 등 이탈리아 내 9곳과 뉴욕, 스위스 등 총 11곳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밀라노에서 컬렉션을 열 정도로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빌리백’은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브랜드다.


CJ오쇼핑의 경우 지난 해 11월, 해외 스타들이 애용하는 슈즈브랜드 '아쉬(ASH)'가 고소영씨을 아이콘으로 만든 한정판 '아쉬 플러스 소영'을 CJ오쇼핑을 통해 단독 런칭했다. 재작년 말에는 프랑스 정통 클래식 브랜드 '다니엘 크레뮤(DANIEL CREMIEUX)'가 역시 CJ오쇼핑을 통해 국내에 최초로 들어왔다.


GS샵 모르간 런칭방송화면
 

이 같이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진출시 홈쇼핑을 첫 유통 채널로 채택하는 이유는 홈쇼핑의 단기적 파급력 때문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방송 채널을 통해 짧은 시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상승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바쁜 일상으로 인해 점점 온라인을 통해 고급의류를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후 판매량에 따라 제품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고, 이것이 오프라인 진출결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이다. 실제 다수 브랜드가 홈쇼핑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백화점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대했다.


GS샵의 모르간의 경우, 작년과 재작년에 각각 300억 원, 25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잘 팔리자 지난해 3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지난 2009년 GS샵이 단독 런칭한 보정속옷브랜드 ‘스팽스’도 현재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신세계 강남점, 현대 무역센터점, 롯데 영등포점 등 백화점 매장으로 판매 채널을 확장했으며, 같은 해 런칭한 란제리 브랜드 ‘원더브라’도 현재 홍대, 타임스퀘어 등 7개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했다.


CJ오쇼핑의 경우는 2010년 런칭한 프리미엄 가방 브랜드 '럭스앤버그(Lux & Berg)'가 현대 롯데백화점에 입점했고, 현대홈쇼핑이 2005년 런칭한 이태리 슈즈 브랜드 제옥스도 백화점에 입점된 상태다. 이들은 모두 홈쇼핑의 히트상품들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첫 선을 보이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망에 곧바로 진출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 부담이 따르지만, 홈쇼핑 채널에서 히트한 상품으로 오프라인에 입성하면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례는 백화점에서 히트한 상품을 홈쇼핑으로 끌어오던 기존 트렌드와 반대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홈쇼핑 관계자는 “업계 선두를 다투는 CJ와 GS홈쇼핑이 지난해 매촐 1조 시대에 진입할 정도로 유통업체로서 위상이 커졌다”며, “홈쇼핑에서 시작해 백화점으로 확대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게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