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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압박에 식품업계 '눈치'…가격인하 도미노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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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압박에 식품업계 '눈치'…가격인하 도미노 올까?
  • 이경주 기자 yesmankj@csnews.co.kr
  • 승인 2013.03.07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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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물가안정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일부 식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철회하거나 오히려 인하 계획을 밝히고 있어 이 같은 현상이 식품업계 전체로 확대될지 관심을 모은다.

 

특히 원가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고 있는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CJ제일제당 등의 행보가 주목된다.

 

식품업체 1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 4일 설탕값을 4~6% 인하하겠다고 밝혔고 그 다음 날에는 삼립식품이 빵제품 66개에 대한 가격인상 계획을 철회하고 나섰다.

 

박 대통령이 지난 달 말 물가대책회의를 긴급 소집해 제품값을 부당하게 인상하는 업체들에게 엄정하게 법을 집행하겠다고 밝힌지 1주일도 안 돼 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대선 정국을 틈타 무더기로 가격인상에 나섰던 다른 식품업체들도 부담을 느끼게 됐다.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원가가 하락했는데도 다른 업체들의 동향에 편승해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는 업체들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이하 한소협)는 최근 코카콜라와 롯데제과, CJ제일제당 등을 해당업체로 지목한 바 있다.

 

한소협에 따르면 코카콜라와 롯데칠성음료는 콜라 출고가를 2011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각각 41.9%, 17.7% 인상했지만 원재료인 원액과 당분류가격은 각각 3.3%, 4.5% 감소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10월 과자 14개 품목의 가격을 10.7% 인상했지만 2011년 1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원재료인 소맥분가격은 1.3%증가에 그쳤고, 코코아원두 가격은 33.1%나 하락했다.

 

사정이 비슷한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 오리온, 농심 등도 가격인상에 편승한 업체로 함께 거론됐다.

 

또 CJ 제일제당도 같은 기간 유지류(대두유) 가격을 12.4% 인상했지만 원재료 대두가격은 11.8% 인상에 그쳐 출고가 인상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가격인하에는 일단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한소협이 참고한 자료는 전 상품군의 원재료 평균이라 개별제품의 가격상승요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격을 올린 제품들은 실제 가격인상이 필요한 상품들인데 오해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가에는 포장지와 생산비용, 관리비 상승요인도 있는데 단순히 원재료가격 변동만으로 원가가 하락했다고 볼 수 없다”며 “지난해 대부분 식품업체들이 영업수지가 악화된 것이 그 반증”이고 말했다.

 

서민물가 상승으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압박마저 거세짐에 따라 식품업체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관심을 끈다. 

 

[마이경제/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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