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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면 MSG, 해외서는 불티나게 팔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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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면 MSG, 해외서는 불티나게 팔리네!
  • 이경주 기자 yesmankj@naver.com
  • 승인 2013.03.15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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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수출하는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의 물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소비자 편견 탓에 외면 받고 있는 상황과 대조적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MSG 수출량은 2008년 4천166톤에서 2009년 6천494톤, 2010년 10천274톤, 2011년 12천730톤으로 연평균 46%증가율로 고공성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전체물량의 60%나 수입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일본은 지난해 MSG 7천722톤을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했다. 이는 2008년 대비 262%나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이밖에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대만, 호주 등 지역 구분 없이 전 세계 각국에서 MSG의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MSG를 생산하고 있는 대상의 MSG 매출액 현황도 이와 비슷하다.


대상 MSG의 국내 매출은 1990년 이후 2011년까지 360억 증가에 그친 반면, 수출을 포함한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 2천억 이상 증가하는 호황을 누렸다.


이처럼 국내와 해외상황이 딴판인 이유는 국내에서만 유독 MSG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된 탓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에 웰빙열풍이 불면서 MSG에 대한 안전성이 재조명됬고 일부 식품업체들이 이를 홍보전략으로 이용하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대상 산들애와 CJ제일제당 맛선생 등 ‘MSG 무첨가’ 표시를 한 제품들이 MSG안전성 논란을 이용한 홍보의 대표적 케이스다.


하지만 MSG의 안전성은 이미 국내외에서 입증된 바 있어 해묵은 논란이다. 국내에선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MSG를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해외에선 이미 오래전에 논란이 종식됐다. 유엔 식품첨가물 전문가 위원회(JECFA)는 1987년 230개의 연구 결과를 검토한 다음, MSG는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했고,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 외 국제 글루타메이트 기술위원회가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식품 성분별 상대적 독성실험 결과, MSG보다 소금의 치사률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비타민C의 독성이 MSG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MSG의 사용을 금지한 나라는 미얀마를 제외하고는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일본,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는 MSG를 안전한 조미료로 인정하고 있으며, 미얀마는 국왕이 MSG를 싫어해서 금지를 시켰다는 설이 있지만, 실제는 다양한 형태로 MSG 사용이 보편화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MSG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최근엔 모 종합편성채널에서 식당에서 MSG첨가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MSG 선택제’를 제안하며 관심을 끌었다.

 

MSG가 유해하다는 전제하에 만들어진 프로그램으로 방송 후 소비자의 불안한 심리를 자극해 영세자영자와 식품업체들의 반발이 거세다.


한 식당주인은 “길게는 수 십 년 넘게 식당을 운영해왔는데, 정부에서 안전하다고 인정한 조미료를 썼다는 이유로 나쁜 업주가 된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도 “원자재 가격이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한 식품첨가물인 MSG만 사용하더라도 가격 부담을 다소 낮출 수 있겠지만, 소비자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MSG 사용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MSG에 대한 오해와 진실. 이제 판단은 소비자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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